‘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 셰프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모든 관심이 맹기용을 향한 가운데 김풍이 역대 최고의 요리 실력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지금까지 ‘야매 요리사’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전문 셰프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박현빈이 출연한 가운데 맹기용 셰프와 김풍이 홍진영이 요청한 ‘흥 돋우는 달달한 간식’을 주제로 요리대결을 펼쳤다. 김풍은 ‘흥.칩.풍’, 맹기용은 ‘이롤슈가’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은 맹기용이 크게 논란이 된 후 요리대결에 나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맹기용에게 쏠렸다. 맹기용이 어떻게 요리하고 어떤 요리를 내놓을지가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실제 디저트카페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얼마나 잘해내나’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지켜봤다.
그러나 이번 대결에서 아쉬운 건 김풍의 요리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김풍은 디저트 대결에서 역대급 요리를 선보였다. 최현석 셰프와 샘킴 셰프 등 전문 셰프들이 놀랄 정도의 플레이팅과 요리 실력을 보여준 것.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들이 시선이 맹기용에게 꽂힌 가운데 김풍은 여유 있게 디저트를 만들어냈다.
마치 최현석 셰프에게 빙의된 듯 허세 퍼포먼스로 웃음을 선사하면서도 할 건 다 하고 있었다. 요리가 시작되자 맹기용은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김풍은 기지개를 켜고 하품까지 하면서 요리했다. 또한 맹기용이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겠다고 하자 쿨하게 알았다고 하질 않나 “기용아 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라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다 최근 선물 받은 특대형 휘퍼를 사용해 깨알 같이 웃음을 선사했다. 최현석 셰프에 빙의한 듯한 허세 퍼포먼스로 웃음을 주는 것과 동시에 김풍은 요리 실력까지 제대로 보여줬다. 김풍은 붓에 블루베리 퓌레를 묻혀 접시 위에 그림 그리듯 붓을 움직였고 생각지도 못한 플레이팅을 했다. 이어 라이스페이퍼를 튀겨 그릇 같이 만들고 그 위에 바나나 크림과 딸기를 올렸다.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김풍은 설탕으로 디저트 엔젤헤어를 만들었다. 그야 말로 예술혼을 불태웠다. 그저 야매 요리 전문가인 줄 알았던 김풍이 설탕공예까지 시도한 것. 이에 여기저기서 박수와 탄성이 나왔다. 김풍 요리를 보던 최현석 셰프는 계속 웃기만 했고 MC 정형돈이 이유를 묻자 “이런 게 김풍 손에 나와서”라며 믿기지 않은 듯 계속 요리를 바라봤다. 샘킴도 “이제 세 번 졌다는 게 부끄럽지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는 전문 셰프들도 인정할 정도였다.
비록 대결에서는 졌지만 김풍은 확실히 ‘성장’했다. 성희성 PD는 OSEN에 “김풍 작가가 세프들의 스킬을 배우면서 발전하는 것 같다. 김풍 작가도 세프들에게 엄청 배우고 그들을 보면서 영감이 떠오른다고 하더라. 웹툰 작가답게 기발한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점점 느는 김풍. 앞으로 또 어떤 요리로 놀라움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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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