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 티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너사시' 측은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을 알고 곧장 삭제 조치에 돌입했다고 밝혔지만, 잊을만하면 고개를 드는 티저 표절 의혹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지난 6일 하지원과 이진욱이 집 밖에 함께 나와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티저를 공개했다. 국민 여배우 하지원이 차기작으로 선택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만큼, '너사시'의 티저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이를 본 일부 네티즌이 한 단편 애니메이션 초입부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해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너사시'측은 9일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너사시' 측은 "제작진이 저작권 문제가 잘 해결된 줄 알았는데 저작권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은 것을 알게 됐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바로 삭제 조치를 한 상태"라며 "여러 버전의 티저를 준비하고 있었다. 곧 다음 티저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티저 영상은 새 드라마를 시청자에 처음 소개하는 인사와도 같은 것으로, 표절 의혹부터 고개를 드는 모양새는 새 드라마에 설렜던 시청자을 김새게 하고 있어 이 같은 절차상 실수가 아쉬움을 더했다. 특히 드라마의 시작도 전에 표절 의혹에 먼저 휘말리며 작품을 기다리는 시청자를 실망하게 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안타깝다.
SBS는 지난해 6월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티저 영상도 표절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티저 영상이 해외 필름 아티스트 첼리아 로슨 홀(celia rowlson-hall)이 제작한 사랑에 관한 영상과 베낀 듯 흡사하다는 지적과 함께 표절의혹이 확산됐던 것.
당시 제작사는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사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사랑하고 기대해 주셨던 많은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깊은 사과드립니다"라며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공식적으로 게재했던 티저 영상은 모두 삭제하고, 그 어느 매체에서도 다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논란과 관련한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조인성, 공효진이 출연한 '괜찮아 사랑이야'는 노희경 작가가 정신과를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통찰력 있게 그려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사랑 받은바 있어 방송 전에 불거진 표절 논란이 옥의 티로 남았다.
KBS 또한 지난 1월 금요드라마 '스파이'의 포스터가 지난 2013년 재개봉한 영화 '레옹'의 포스터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제작진은 일부 네티즌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이 드라마의 포스터가 '레옹'의 포스터를 참고했고, '레옹' 포스터를 만든 제작사와 사용 문제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는 입장을 전했다.
MBC도 지난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후보 포스터가 2009년 미국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의 포스터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혹을 치렀다. 당시 MBC 측은 "표절이 아니다. 저작권이 없는 디자인의 한 장르다. 타이포그래피는 저작권이 없는 활자를 이용한 디자인의 한 장르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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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 시간' 티저, '스파이'-'레옹' 포스터, '방송연예대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