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경성학교', 박보영에게 무서워보긴 처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5.06.09 17: 46

마냥 귀엽기만 하던 '국민여동생' 박보영이 달라졌다. 국민여동생을 보며 무서워보긴 또 처음이다.
박보영은 9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 그간의 모습과 180도 다른 색다른 변신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성학교'는 1938년, 외부와는 완벽히 단절된 경성의 기숙학교에 감춰진 이야기를 다룬 작품.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주란(박보영 분)은 계모 손에 이끌려 경성 기숙학교에 오게 되고 모두가 자신을 외면하는 가운데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연덕(박소담 분)에게 주란은 점차 의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이 하나 둘 이상 증세를 보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 주란은 사라진 소녀들을 목격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급기야 주란에게도 사라진 소녀들과 동일한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박보영은 극 중 폐병을 앓는 주란 역을 맡아 넓은 감정의 폭을 선보인다. 기숙학교에 처음 발을 들이며 낯선 환경에 잔뜩 움츠려 있는 모습부터 친구 연덕을 만나 활기차게 변하는 주란의 모습까지 박보영의 연기는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경성학교'에서 박보영은 미스터리의 중심에 서서 보는 이들을 섬뜩하게 만드는 연기를 펼쳐보인다. 그동안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했던 박보영에게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변화. 그리고 그 변화는 성공적이다. 점차 변해가는 박보영의 기괴한 모습은 절로 보는 이들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박보영의 열연을 감독의 과도한 설정이 조금 깎아먹은 듯한 모습이다. 후반부 등장하는 과한 설정이 극의 몰입을 깬다.
그럼에도 박보영은 흔들림 없는 톤으로 캐릭터와 영화의 중심을 잡아나가고 있어 그가 선보인 변신에 눈길이 계속 간다.
한편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해영 감독의 연출작. 오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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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학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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