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상류사회’ 기특한 임지연, 어떻게 노출 선입견 날렸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10 06: 53

스크린에서 섹시한 표정을 짓던 배우 임지연은 잠시 잊어라. 우리가 알고 있던 ‘인간중독’, ‘간신’에서 신비로우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뽐내던 임지연이 ‘상류사회’에서 귀여운 ‘인간 비타민’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웃지 않고 배길 수 없는 만취 연기로 그가 앞으로 보여줄 귀여운 로맨스에 시선이 가게 만들었다. 임지연이 무모할 정도로 순수한 지이를 연기한 것은 누군가가 덧씌웠던 ‘노출 이미지’를 확 바꿔버린 ‘신의 한 수’였다.
임지연은 현재 SBS 새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재벌의 딸 장윤하(유이 분)의 친구인 이지이 역을 연기하고 있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친구는 단순히 조력자 역할을 하기 마련인데, 지이는 일단 하는 일이 광범위하다. 그래서 자꾸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윤하를 든든하게 돕는 것은 물론이고, 그가 형성하는 로맨스 관계가 윤하 못지않게 흥미롭다. 일단 시작은 최준기(성준 분)에 대한 짝사랑이나 2회부터 또 다른 재벌인 유창수(박형식 분)와의 티격태격 로맨스가 심상치 않다. 창수가 천하게 여기던 ‘가난한’ 지이인데 어느새 지이의 표정 하나 하나를 신경 쓰게 됐다. 자신도 모르게 지이에게 휘둘리는 자신감 넘치고 이기적인 남자 창수의 행동이 드라마의 재미 중에 하나다.

지난 9일 방송된 2회에는 지이의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이 쏟아졌다. 창수가 재벌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생각 외로 신경 쓰지 않고, 술에 취해 주정을 부리면서 오히려 창수와 가까워지는 관계가 됐다. 지극히도 순수해서 창수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솔직한 매력을 뽐내고, 주사를 부리다가 결국 창수의 옷을 찢어서 굴욕을 선사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이날 ‘상류사회’는 신분을 숨기고자 하는 윤하와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타고자 하는 준기의 아슬아슬한 관계뿐만 아니라 지이와 자꾸 엮이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는 창수의 모습이 상당히 흥미를 자극했다.
임지연은 이 드라마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순수해서 더 큰 상처를 입는 지이는 그야말로 ‘인간 비타민’ 같은 존재. 끝도 없이 속물인 재벌남 창수와의 로맨스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지독히도 아파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박형식과 임지연의 로맨스를 부채질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 가운데 임지연은 톡톡 튀는 발랄한 매력을 가진 지이로 완벽하게 탈바꿈을 했다. 애교 섞인 말투로 주변 인물들에게 호감을 사는 지이는 임지연의 순한 미모에서 오는 매력과 어우러짐이 좋았다. 아직 발성에 있어서 다소 부자연스러운 면은 있지만 데뷔 초에 비해 한결 나아진 연기력도 앞으로 임지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섹시한 인물부터 청초한 인물까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부터 순수해서 빠져드는 인물까지 다양한 폭을 연기할 수 있기 때문. 이번 드라마는 임지연이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영화 ‘인간중독’을 통해 묘한 눈빛 연기와 강렬한 노출 연기로 단 번에 충무로 샛별로 떠오른 그는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그 임지연’을 확 바꿔버렸다. 영화와 드라마 속 인물이 동일인물 같지 않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간신’까지 연이어 노출 영화에 출연하며 노출이라는 틀에 갇힐 것으로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지만 이 당돌하게 연기를 해내가는 신예는 많은 이들의 선입견을 날렸다. 기대 이상 출발이 좋은 안방극장 데뷔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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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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