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석정이 입만 열면 빵빵 터지는 입담으로 왜 자신이 예능 대세로 불리는 지 증명했다. 특별히 웃기려고 하는 말이 아닌데, 이야기를 참 재밌게 하는 재주꾼 황석정이 안방극장을 또 다시 웃겼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토크쇼 ‘택시’에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에 함께 출연했던 서현진과 황석정이 수다를 떨었다. 황석정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와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하며 재밌는 입담과 진솔한 매력으로 사랑받은 배우.
개성파 배우로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감초 연기를 하는 황석정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맛깔나는 재연과 툭툭 던지나 웃음이 터지는 재밌는 말솜씨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한 모습과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는 정이 넘치는 모습은 호감을 샀다.
이 가운데 황석정은 ‘택시’에 출연해 연극을 반대했던 과거 남자친구와의 씁쓸했던 사랑,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서울대 합격 후 만세를 외쳤다는 뭉클했던 일화, 엄마의 강요로 인해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고백까지 털어놨다.
많은 수다를 떤 것은 아니었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강력했다. 간첩 연기를 많이 해서 택시를 탔는데, 자신도 모르게 북한 사투리가 튀어나와 기사를 당황하게 했던 이야기, 튀어나온 코털이 괘씸해서 뽑는다고 말하는 범상치 않은 정신세계, 첫 사랑과의 강렬했던 사랑 실패 이후 자신을 내려놓게 됐다는 자유로운 가치관까지 인간 황석정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웃기려고 과장된 대화법을 보인 것도 아니고, 무심한 듯 자신의 이야기를 툭툭 던지는 모습이었지만 그의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었다. 매력적인 목소리, 연기를 가미하며 실감나는 이야기 전달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황석정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후 인생의 한을 담은 듯 깊은 감정의 노래를 한 곡조 뽑는 황석정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황석정은 올해 들어 데뷔 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뒤태가 아름다운 마녀 상사’를 연기하며 화제가 됐던 그는 연달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진솔한 인간미를 뽐내는 중이다. 이번 토크쇼인 ‘택시’에서도 다시 한 번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안방극장과 교감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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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