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김정훈과은 보고 있으면 다른 행성에서 온 존재 같다. 뭐든지 척척 해내는 ‘뇌섹남’의 스펙은 정말이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김정훈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한참 지났지만 수업시간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고양국제고등학교 편에서는 안내상, 김정훈, 박정현, 오정연, 손호준, 강남, 승희가 첫 등교 후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시작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김정훈은 첫 등장부터 놀라움을 자아냈다. 고등학교 1학년 수학 교과서를 보더니 나온 첫 반응이 “쉽다”였다. 김정훈은 진지한 표정을 하고는 “내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좀 쉬워진 것 같다. 중학교 때 배운 것 같다”고 예상하지 못했던 대답을 했다.
그럴만한 것이 서울대 치과대학 출신 수재로 잘 알려진 김정훈은 국제 올림피아드 입상, 일본 수학 퀴즈쇼에서 우승한 ‘원조 엄친아’다. 김정훈은 전국 1등을 했었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 무근이다. 전국 67등이었다. 그게 최고였다”며 “고등학교 때 공부결벽증이 있었다. 대답을 못하면 트라우마가 있었다. 선생님이 날 지목 안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은 것은 물론 반 배정을 받기 전 크게 긴장해 얼굴 표정이 굳어있었다. 하지만 ‘엄친아’ 면모가 어디 가랴. 김정훈은 수업이 시작되자 브레인을 가동시켰다.
김정훈은 보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간 공부 ‘좀’ 한다는 브레인들이 많이 출연했지만 김정훈은 차원이 다른 사람 같았다. 얼굴도 잘생기고 머리까지 좋은 김정훈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체육시간을 제외하고는 스페인어는 물론 화학, 수학 모든 분야에서 남달랐다. 괜히 ‘수학천재’로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 듣는 스페인어 수업도 척척 해냈다. 영어도 아닌 난생 처음 배우는 언어인데다 쪽지시험까지 봐야 했기 때문에 충분히 포기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김정훈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10분 동안 집중력 있게 암기해서 시험 봤고 꽤 많이 정답을 맞혔다. 입이 떡 벌어질만했다.
화학 시간에도 단연 돋보였다. 김정훈은 책을 훑어보더니 눈빛이 달라졌다. 짝꿍이 어려워하자 개인과외처럼 쉽게 설명해줬다. 김정훈은 “과거 선생님이 설명해준 게 기억나더라. 20년 전 기억이 나서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어려운 분자 구조에 관한 발표에도 전혀 막힘없이 설명해 선생님을 놀라게 했다.
김정훈은 수학 시간에도 이과 브레인을 가동시키며 어려운 수학문제도 누구보다 빠르게 풀었다. 문제를 복잡하게 바꿔도 김정훈은 가장 빨리 문제를 풀었다. 김정훈은 “나의 장점이 남들보다 셈이 빠른 것이다. 문제를 풀 때 뇌와 손의 분업화가 가능하다. 답은 빨리 맞히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얘기하는 듯 했지만 은근히 머리가 좋다고 자랑하는 듯했다.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했지만 김정훈은 그런 스트레스와 부담감 속에서도 공부를 꽤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문제를 풀고 있는 김정훈의 모습은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2000년 그룹 UN으로 데뷔했을 당시 ‘엄친아’로 크게 주목받았던 김정훈.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김정훈의 두뇌회전은 엄청났고 최근 ‘뇌섹남’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원조 엄친아’로서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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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