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백선생’ 백종원이 삐쳤다. 그런데 그 삐친 모습마저 귀여운 슈가보이다. 백종원이 다른 셰프와의 비교에 서운해 하고 웃어 넘기는 모습이 마치 옆집 아저씨, 우리네 아빠를 보듯 친근하다. 모든 감정들을 솔직하고 수더분하게 표현하는 것이 백종원의 매력이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백종원이 제자 김구라, 윤상, 박정철, 손호준에게 밥도둑 밑반찬 만드는 마법의 간장소스 레시피를 선보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도 백종원에게 ‘슈가보이’라는 애칭을 선사해준 설탕을 사용했다. 백종원은 간장을 졸이며 설탕 한 컵을 넣었고 “내 별명이 뭐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뿐 아니라 새우볶음을 만들 때 설탕을 듬뿍 넣었다.
하지만 즐거운 설탕사용도 잠시, 슈가보이를 삐치게 만드는 일이 발생했다. 김구라가 다른 셰프의 이름을 언급한 것. 백종원이 중식칼을 꺼내자 김구라가 가격을 물으며 “이연복 셰프가 30만 원짜리 쓴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이건 더 비싼 거다”라고 했고 “이연복 셰프님처럼 대단한 분들은”이라고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김구라가 “그 분은 칼을 안가리더라”라고 한 마디 했다. 백종원은 “우리는 폼으로 한다”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김구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 분은 인터넷에서 산다고 하더라”라고 깐족댔고 백종원은 김구라를 슬쩍 보더니 결국 “그럼 거기 가든지”라고 삐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백종원은 “아니 그 얘기를 왜 꺼내느냐”며 섭섭해 했다.
김구라가 “내가 여기서 해야지요”라고 하자 백종원은 “그럼 조용히 있든지”라고 했고 김구라가 여기서 지지 않고 “참고하시라고요”라고 한 마디 덧붙였다. 충분히 기분이 상할만했지만 백종원은 김구라 옆에 있던 손호준을 잘 보이는 곳으로 불러 김구라가 요리하는 걸 못 보게 하는 재치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또한 백종원은 김구라의 깐족거림에 요리할 때마다 이연복 셰프를 언급했다. “이 셰프님은 거기다 오징어 넣나 보죠?”라고 하는가 하면 프라이팬의 음식을 뒤집는 기술을 선보이다 김구라가 한 마디 하자 “이연복 셰프님이 더 잘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김구라의 말은 기분이 나쁠 만 했다. 백종원도 이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예능의 재미로 만들어 웃어넘기고 김구라의 요청에 셰이크까지 만들어준 ‘대인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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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집밥 백선생’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