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가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3.8%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지난 14회분이 8.1% 시청률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그려나가는 것. 드라마를 상승세로 이끄는 원동력 중심에는 김소현을 둘러싼 육성재와 남주혁, 두 남자의 팽팽한 대결이 자리한다.
지난 9일 방송된 '후아유' 14회에서는 한층 더 뚜렷해진 태광(육성재 분)과 이안(남주혁 분), 은비(김소현 분)의 삼각관계가 그려졌다. 이안은 죽은 줄 알았던 은별(김소현 분)이 돌아오면서 자신이 은비를 좋아한다는 것을 더욱 확실히 알고 그를 찾아갔던 상황. 이안은 태광과 은비가 뽀뽀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 받았다.
이안이 10년 동안 친구였고 남몰래 친구 이상의 감정을 키우던 은별이 아닌, 은별과 같은 얼굴을 한 그의 동생 은비를 좋아하게 됐다는 설정은 사실 시청자를 쉽게 납득시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남주혁은 이안의 감정선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를 따라가게 했다. 스타 수영선수인 그는 금메달이라는 장치에 담겨 움직이는 그의 마음을 의미 있게 그려냈고, 10년 동안 곁에 있던 친구와 새롭게 찾아온 첫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진지하게 전달했다.
특히 육성재의 활약이 놀랍다. 육성재는 공태광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내 안방극장을 열광하게 하는 중이다. 육성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준비된 '연기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첫사랑이라는 공통의 공감대 위에서 시청자의 로망을 충족시키고 있다.
육성재는 수많은 말을 담은 깊이있는 눈빛으로 시청자를 몰입하게 하는 중. 육성재는 공태광의 초반 불안했던 심리상태를 오버스럽지 않게, 첫사랑에 빠져드는 소년의 모습을 오글거리지 않게, 하지만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그려내면서 안방극장 시청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또 지난 14회에서는 은비의 볼에 뽀뽀하며 마음을 고백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두 남자가 마음껏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도록 하는 김소현의 중심을 잡는 연기도 호평을 끌어낸다. 은별과 은비, 전혀 다른 성격의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는 김소현은 만 16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한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김소현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강렬한 눈빛과 온화한 미소 등 표정만으로 은별과 은비의 구분을 가능케하며, 지극히 소녀다운,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는 이 드라마의 캐릭터에 꼭 들어맞는 비주얼로 시청자에 자연스럽게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세 남녀가 그려나가는 사각 로맨스는 도무지 결말을 알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애타게 한다. 통영의 왕따 소녀 은비가 강남 세강고 퀸카 은별을 삶을 살게 되며 두 남자의 사랑을 받게 된 이 커다란 얼개의 판타지는 시청자의 학창시절과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고등학교라는 평범하면서도 신비한 배경과 세 배우의 열연, 청춘 로맨스라고 해서 결코 단순하지 않게 흘러가지 않는 감정선 등이 다음회를 기다리게 하며 시청자를 빠져들게 한다. 종영까지는 단 두회. 이들이 어떤 결말을 그려낼지 관심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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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