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악녀 조수향, 본의 아니게 사랑의 큐피드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10 10: 05

이쯤 되면 사랑의 큐피드다. 자신에게 맞서는 친구들을 밟고 괴롭히는 조수향이 극에 긴장감을 담당하며 본의 아니게 사랑의 큐피드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는 은별(김소현 분)과 이안(남주혁 분)의 사이를 이간질하려다가 된통 당하는 소영(조수향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영은 죽은 줄 알았던 은별이 돌아오자, 이안이 그동안 은비(김소현 분)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이야기를 꺼내며 이안의 마음을 떠봤다. 은별은 그런 소영의 멱살을 잡고 동생 은비와 친구 이안 사이에서 장난치지 말라며 그를 내동댕이쳐 소영에게 굴욕감을 안겼다.

하지만 이 일은 10년 친구 은별을 남몰래 좋아하던 이안이 현재 은비에게 마음이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 이안은 태광(육성재 분)이 은비와 함께 통영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은비의 소식을 궁금해하며 여운 가득한 표정을 짓거나, 은비와 태광의 뽀뽀를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 모습으로 이들의 러브라인을 궁금하게 했다.
은비가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그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소영은 강남 세강고로 강제 전학 오면서 은비를 끝까지 힘들게 했다. 그때에도 소영의 악행은 은비의 정체를 가장 먼저 눈치챈 태광이 은비를 지켜주게 만드는 계기가 되며 이들이 탄탄한 러브라인을 쌓아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무서운 아버지에게 억눌리며 자란 소영은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은비를 괴롭히며 분풀이하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정당화하고 있는데, 조수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잔인하게 친구들을 괴롭히는 소영을 더욱 입체화하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연민정급' 악녀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러브라인에도 활기를 더하는 중이다.
그간 드라마에서 악녀 캐릭터는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역할로 러브라인의 한축을 담당, 결국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그림이 익숙했다. 하지만 소영 캐릭터는 은비, 은별, 태광, 이안이 구축한 러브라인의 외부에서 이들에게 끊임없는 갈등 요소를 던져주는 독특한 지점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jykwon@osen.co.kr
'후아유-학교2015'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