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음악은 특별하다. 전혀 섹시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을 것 같은 단어를 가사로 사용해 기막히게 풀어낸다.
지난달 빅뱅의 완전체 컴백 프로젝트 시작이었던 '배배(BAEBAE)'는 '찹쌀떡'으로 통했다. 이어 6월 신곡 '뱅뱅뱅(BANG BANG BANG)'은 후렴구에 사용된 '빵야 빵야 빵야'라는 단어로 흥을 높이고 있다. 재미있으면서도 빅뱅을 통해서 묘하게 섹시하게 들리는 가사들이다.
'배배'가 처음 공개됐을 때 '찹쌀떡'이라는 단어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 물론 이토록 매혹적이고 세련되게 찹쌀떡을 발음하는 사람이 누가 또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궁합이 매우 좋다'는 의미로 찹쌀떡을 사용한 재치가 돋보여 노래까지 계속 듣게 만들었다.
'배배'는 전체적으로 섹시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분위기인데, '찹쌀떡 우리 궁합이'가 등장하는 후렴구가 정점을 찍었다. '찹쌀떡'을 외치는 지드래곤의 목소리는 섹시했고, 야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가사는 말랑말랑한 분위기로 매력적으로 흘렀다.
'배배'에 이어 또 한 번 놀란 것이 신곡 '뱅뱅뱅'의 '빵야'였다. 후렴구에 등장하는 '빵야 빵야 빵야'라는 가사가 유독 도드라졌다. 이 부분은 팬들 사이에서도 중독된다는 말이 오고가며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뱅뱅뱅'은 빅뱅의 칼군무를 볼 수 있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인데, 뮤직비디오나 곡 전체적으로 블록버스터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강렬하다'는 표현으로 대표될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한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후렴구에서 지드래곤이 총 쏘는 흉내를 내며 외치는 '빵야 빵야 빵야'는 귀엽기도 하고 곡에 집중시키는 작용을 한다. 지드래곤 특유의 비음이 섞인 듯한 목소리로 이 부분을 더욱 세련되게 표현했다.
'배배'와 '뱅뱅뱅'의 이 재기발랄한 가사는 빅뱅식 유머의 정점이다. 두 곡 모두 멤버 지드래곤과 탑이 작사에 참여했다. 세련된 음악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조차도 섹시하게, 또 트렌디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은 그들의 음악을 계속 듣게 만드는 힘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5월의 '찹쌀떡'과 6월의 '빵야'에 이어 내달 발표할 신곡에는 또 어떤 식으로 빅뱅의 유머를 풀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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