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가 이른바 '대세 제조기'로 거듭나고 있다.
재능은 가졌지만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했던 스타들이 '라스'에 출연하면서 속된 말로 빵 뜨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그룹 노을의 강균성. 4인조 그룹 노을은 2002년 1집 앨범 '노을'로 가요계에 혜성 같이 등장해 가창력을 뽐냈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
가진 재능에 비해 대중의 인기를 얻지 못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멤버 강균성의 '라스' 출연 이후 과거에 비해 위상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균성은 지난 2월 11일 방송된 '라스'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개인기를 선보이며 하루 아침에 대세로 자리잡았다. 그의 일상적인 4차원 면모가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예능을 이끌 대세로 올라섰다.
그는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를 뽑는 식스맨 후보로 최종 4인까지 올랐다. 선발되지는 못했어도 이후 각종 광고 모델로 발탁됐고, 그룹 활동은 물론 예능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SBS '썸남썸녀' '런닝맨'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성대모사 개인기에 혼전 순결을 강조한 모범적인 연애관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것.
'라스'가 예능감을 가진 인물 발굴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얼굴의 사나이' 특집에 출연한 배우 서현철도 연기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다소 부족했다. 그는 '라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높은 관심을 끌었다. 서현철은 아내를 만난 사연부터 회사원 시절 겪었던 에피소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보따리를 재미있게 풀어내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 비투비 육성재도 비둘기, 바다표범, 잉어 등 동물 성대모사를 실력을 자랑했다.
'라스'는 지난 2007년 5월 보이는 라디오라는 콘셉트로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후반 코너로 첫 발을 내딛었다. 강호동의 위세에 밀려 5분 편성됐고, 한 번 녹화한 분량이 몇 주에 걸쳐서 나가기도 했다. 당시 '라스'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마치 하루살이 같은 생명력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 2011년 10월 단독편성됐고, 이후 승승장구 하며 MBC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입지를 굳혔다.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솔직한 이야기들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현재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이 티격태격하며 형제 케미스트리를 발삲고 있지만 그동안 가슴 아픈 MC 변천사를 거쳐왔다. 신동이 슈퍼주니어 2집 앨범 준비로, 신정환은 필리핀 원정 도박 사건으로, 김희철은 군 복무로, 유세윤은 음주운전 사건으로 하차했다. 특히 김구라와 윤종신의 톰과 제리 같은 모습이 웃음을 터뜨린다.
MBC 예능국의 한 PD는 최근 OSEN에 "'라스'에서 강균성을 녹화할 때 곧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예능 국장님이 우연히 지나가다 녹화를 보시고 '방송 이후 회자되겠다'고 하시더라"고 강균성이 스타로 떠오를 것임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PD는 '라스'를 통해 스타들이 재조명되는 것에 "정말 기쁜 일"이라며 "게스트를 섭외할 때 시의성에 맞게 인기있는 분들에게 출연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단 게스트 4명의 조합을 본다. 작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영상을 찾아보면서 게스트를 섭외한다"고 특집 구성 방법을 귀띔했다. 신인들의 경우 먼저 출연 요청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라스'의 꾸준한 인기를 가식 없는 솔직한 개그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4MC들의 코미디를 되게 좋아한다. 솔직하고 가식적이지도 않아서 재미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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