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재인이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개성을 잘 간직하면서도 깊이 있고 성숙한 여인으로 변화한 그의 모습이 반가웠다.
장재인은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새 앨범 ‘리퀴드(Liquid)’ 발매 기념 청음회를 열었다. 이날 장재인은 선공개곡 ‘나의 위성’과 타이틀곡 ‘밥을 먹어요’를 포함한 수록곡 6곡을 공개했고, 질의응답을 통해 컴백 소감 등에 대해 털어놨다.
장재인은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 굉장히 설렌다”고 입을 뗐다. 장재인은 지난 2013년 근긴장이상증이 발병해 약 3년 간 음악 활동을 쉬었기 때문. 그는 “내가 노래를 다시 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큰 앨범”이라며, 병에 대해서는 “꾸준히 치료를 받았는데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난치병이라고 얘기하면 좀 크게 느껴지는데, 내가 앞으로 계속 데리고 가야 할 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치료하고 건강 회복에 집중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된 후에 회사에 다시 말씀을 드렸고, 이렇게 앨범을 내게 됐다”고 짧은 설명을 했다.
장재인의 새 앨범 ‘리퀴드’는 액체를 뜻하는 ‘리퀴드’처럼 사랑 역시 시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장재인은 전곡 작사를 통해 그가 느낀 감정, 깨달음 등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그는 “전체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가사를 보면 연인의 사랑에 대해 많이 풀어냈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인 장재인은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를 내려 놓고 작사에만 참여했다. 그는 “투병 후 몸에 무리가 있어 기타를 내려놨다”며, “작곡도 잠깐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작사에 대해서는 “윤종신 PD님이 가사 쓰는 것을 제안해 주셔서 가사를 쓰게 됐다”며, “이번에 더 내 재능을 개발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6곡은 모두 장재인 특유의 분위기를 담음과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엿보였다. 앞서 베일을 벗은 선공개곡 ‘나의 위성’에 대해 장재인은 “내 경험담도 들어 있다”며, “가까워 지려고 하면 멀어지고 멀게 느꼈는데 또 가깝고 그런 관계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밝고 신나는 ‘리퀴드’, 제목과 반전되게 차분했던 ‘클라이막스’, 조금은 어둡고 감성적인 ‘그댄 너무 알기 쉬운 남자야’, 부드러운 ‘그거’ 등 곡은 다양했지만 전체적으로 ‘흘러간다’는 일맥상통한 주제를 갖고 있었다.
이날 타이틀곡 ‘밥을 먹어요’ 뮤직비디오가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밥을 먹어요’는 봄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곡이었다. 뮤직비디오 속 밝은 햇살을 받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하는 장재인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윤종신이 작곡, 장재인이 작사한 곡으로, 남녀가 시간을 보낸 후의 상황을 그렸다.
3년 만에 돌아온 장재인은 확실히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특유의 몽환적이고 개성적인 보컬은 여전했지만 곡 장르만큼 감성도 다채로워진 모습. 장재인은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대로 한층 여성스럽게 성장한 그가 6곡에 골고루 녹아 들었다.
이번 앨범에는 윤종신이 총괄 프로듀서로 전폭적인 지원을 했으며, 기타리스트 조정치가 테크니컬 프로듀서로 참여해 편곡 대부분을 맡았다. 하림과 조규찬도 코러스로 참여하며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장재인의 새 미니앨범 ‘리퀴드’는 오는 11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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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89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