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감격시대’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온당하게 받아야 할 출연료를 받지 못한 배우들이 출연료 정산을 기다리다가 포기하는 배우들이 속출하고 있다.
10일 OSEN 취재 결과 ‘감격시대’ 제작사는 드라마 종영 1년이 넘은 현재까지 배우들의 출연료 정산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소속 배우들은 80%가량 출연료를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합 소속이 아닌 배우들은 거액의 출연료를 받지 못한 채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있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제작사 관계자가 계속 기다려달라고 이야기를 할 뿐 출연료 지급 의사가 없어 보인다”라면서 “방송사인 KBS는 출연료 미지급에 대비해 공탁금을 마련했다는 말을 반복할 뿐 방송사로서 책임을 질 생각이 없는 것 같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감격시대’ 뿐 아니라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잊을 만 하면 발생하고 있지만, 방송사는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지급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방송사가 건실하지 않은 외주제작사를 걸러내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서 책임이 없다며 발을 빼고 있는 것.
결국 배우들은 돈이 없다고 주장하는 제작사를 상대로 입씨름을 하다가 지쳐가고 있다. ‘감격시대’ 역시 배우들이 출연료 정산을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KBS와 제작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출연료를 지급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거대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사를 상대로 법적싸움을 벌이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
관계자는 “배우들이 소송에서 이겨서 출연료를 받는다고 해도 방송사와 등을 지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결국 출연료 미지급 사태는 발생할 때마다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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