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거닐고, 아담한 삼청동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 한강 둔치에 누워 저녁노을을 바라봤다. 아시아를 주릅 잡는 톱스타 빅뱅 탑(최승현)과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는 약 8시간동안 연인들의 대표 데이트코스를 바쁘게 이동해가며 달콤한 호흡을 맞췄다.
탑와 우에노 주리가 출연하는 한일 합작드라마(제목 미정)의 촬영이 지난 10일 서울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이 드라마는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CJ E&M, 그리고 아뮤즈 등이 공동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두 톱스타의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 곳은 덕수궁 돌담길. 한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탑과 우에노 주리가 얼굴을 마주했다. 오후 1시경 모습을 나타낸 이들은 촬영 전 제작진과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촬영에 나섰다. 두 톱스타의 등장에 현장은 팬들로 가득 차 제작진의 통제가 불가피했을 정도.
탑과 우에노 주리는 나란히 길을 거닐었고, 카메라는 이 근사한 투샷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소 촌스러울 수 있는 ‘청청패션’을 멋지게 소화한 탑과 갈색 스트라이프 상의에 편안한 스커트로 수수한 이미지를 연출한 우에노 주리는 그야말로 선남선녀.
인상적인 것은 두 사람이 쓰는 언어였다. 탑은 한국말로 대사를 했고, 주리는 서툰 한국말을 섞었지만 분명 일본어를 사용했다. 이 드라마에서 이들이 어떤 소통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
바쁜 일정에 쫓기는 두 사람은 이날 하루 동안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했다. 덕수궁 촬영이 끝나고는 곧바로 삼청동으로 향했다. 시간은 오후 3시경. 아기자기한 카페와 갤러리 등이 자리 잡아 연인들 추천 데이트코스를 꼽히는 이 장소에서 탑과 우에노 주리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맛보며 연기 호흡을 맞췄다.
뜨거운 태양에 아이스크림이 금방 녹아내리는 등 여러 차례 NG가 나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웃음을 잃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이어갔다. 탑은 혼잣말로 대사를 외우며 집중했고, 우에노 주리는 제작진과 끊임없이 회의하며 열중했다.
탑이 우에노 주리의 손을 잡고 길거리는 뛰는 장면도 꽤나 인상적. 이 장면을 통해 두 사람은 조금 더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아직 드라마 제목조차 공개되지 않은 채 극비로 진행되는 촬영이기에 내용을 짐작할 수는 없었지만, 두 사람의 밝은 표정이 좋은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
계단 신에서는 탑의 매너가 빛났다. 높은 계단을 오르기 버거워하는 주리에게 손을 내미는 등 특급 매너를 선보인 바. 두 사람은 이어 삼청동 골목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했다. 이 장소에서 진행되는 촬영이 마무리될 즈음에는 서로 장난을 치며 웃는 등 친해진 모습이었다.
해질 무렵 이동한 곳은 반포대교 밑 한강 고수부지. 오후 7시 쯤 저녁노을이 지는 한강을 배경으로 한 이 촬영은 좀더 스케일이 커졌다. 달리 카메라 레일이 깔리고, 지미짚 카메라와 큰 사이즈의 조명이 등장한 것. 이곳에서 간단한 포스터 촬영을 마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촬영에 임했다. 눈부신 두 사람의 비주얼에 끌린 걸까. 한강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하나 둘 촬영장소로 몰리기도 했다.
해질 무렵,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한강을 배경으로 부드러운 잔디에 앉은 탑과 우에노 주리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만들어 냈다. 나란히 잔디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함께 누워 하늘을 가리키기도 했다.
해가 떨어졌지만 촬영은 계속 됐다. 제작진과 두 주인공은 한강을 마지막으로 야외 촬영을 마치고 스튜디오 촬영을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한편 탑과 우에노 주리가 호흡을 맞추는 이 작품은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과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아뮤즈, 글로벌메신저 라인이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거대 스케일의 글로벌 프로젝트.
이 드라마는 서로 다른 삶을 살던 한국남자 '우현'과 일본여자 '하루카', 두 남녀가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과 이야기를 담는다. 탑은 진정한 사랑을 믿고 싶어하는 남자 주인공 '우현', 우에노 주리는 사랑에 대해 대답하고 싶은 게 많은 여자 주인공 '하루카'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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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