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잘못된 결혼을 한 수애와 주지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선택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이용해야 하는 커플이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달달 지수 100%, 심상치 않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두 사람은 어떤 커플보다 귀엽기까지 했다.
SBS 수목극 ‘가면’은 도플갱어 중 한 사람이 죽게 되면서 살아남은 사람이 죽은 사람을 대신해 그 인생을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숙(수애)과 은하(수애)는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똑같은 외모를 타고 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확연히 다른 인생을 산다. 지숙은 백화점 직원으로 살아가고, 은하는 그 백화점의 주인의 딸이었던 것.
은하가 사고로 죽자, 지숙과 은하가 똑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 석훈(연정훈)은 지숙에게 은하의 삶을 살 것을 강요한다. 석훈의 마수에 걸린 지숙은 은하로 대신 살아가고, 심지어 약혼자인 민우(주지훈)와 결혼까지 한다.
민우 역시 집안의 강요로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이용하기도 합의한다. 10일 방송에서는 민우가 재래시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쇼핑몰을 세우려는 계획을 추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숙은 생계를 잃을 시장 상인들을 걱정하며 민우에게 계획을 바꾸라고 설득하지만 민우는 집안의 인정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 지숙의 의견을 묵살한다.
이후 지숙은 민우를 시장에 직접 데리고 가 상인들의 삶을 보여준다. 지숙은 예전에 살던 방식대로 물건을 사고,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 결벽증을 가진 민우와 식사도 한다. 마침 그때 상인 대표가 민우를 알아보고, 두 사람은 서둘러 식당을 빠져나왔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뛰며 달달한 상황을 연출했다.
집에 돌아온 두 사람은 시장에서 있었던 상황들을 꼽씹으며 서로에 대해 애틋한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민우는 소파에 잠든 지숙을 침대에 눕혔고, 잠든 지숙을 사랑스런 눈길로 쳐다보기도 했다.
그 동안 데면데면 서로를 불편하게 여겼던 지숙과 민우는 처음으로 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특히 민우는 지숙을 구박하면서도 그동안 알던 은하와 전혀 다른 지숙에게 관심을 가졌고, 지숙이 시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용역 직원들에게 맞을 뻔 하자, 나서서 자신이 각목 세례를 맞기도 했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지만, 그 어떤 커플보다 ‘달달’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앞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다음회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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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