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호수비’ KIA의 고급야구, 어긋난 뒷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11 06: 32

KIA 타이거즈가 거의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다시 5할 승률에서 ‘-1’이 됐다. 경기 중반까지 나무랄 것 없는 플레이를 펼친 KIA였지만 뒷문 불안에 무릎을 꿇었다.
KIA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2으로 역전한 후 8회와 9회 1점씩을 내주며 3-4로 패했다. 천적 넥센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끝내 1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IA는 이날 경기 선발 투수였던 에이스 양현종의 6⅔이닝 2실점 호투와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양현종은 팀 타율, 팀 홈런 1위 넥센을 상대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긴 이닝을 버텨줬다. 7회초 급격하게 흔들리며 7이닝을 완전히 채우진 못했다. 하지만 이어 등판한 김태영이 2사 만루서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의 리드를 지켰다.

수비에서도 투수들을 돕는 호수비가 여러 차례 나왔다. 3루수 김주형이 핵심이었다. 김주형은 팀이 1-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유한준의 3루수 왼쪽의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캐치했다. 이어 정확한 1루 송구로 유한준을 아웃시켰다. 자칫하면 장타로 연결돼 추가 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슈퍼 캐치로 양현종을 도왔다.
5회초 1사 후에도 김지수의 오른쪽 깊은 유격수 방면 타구를 잘 잡아서 가볍게 1루로 송구했다. 이번엔 2루수 최용규의 호수비도 나왔다. 곧바로 타석에 선 김하성은 2루수 오른쪽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다. 코스가 좋았으나 최용규가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았다. 이후 뛰어 오르며 1루로 송구해 발 빠른 김하성을 1루에서 잡았다. KIA는 연이은 호수비로 인해 1점 차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거의 다 완성한 승리 시나리오는 뒷문에서 어긋났다. 김태영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헌도를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후속타자 이택근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태영이 호투했지만 KIA는 확실한 승리를 위해 마무리 윤석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윤석민은 박병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금세 동점을 허용했다. 사실 치기 쉽지 않은 몸 쪽 패스트볼이었지만 상대 타자는 몸 쪽 공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강타자 박병호였다.
윤석민은 9회초에도 김민성에게 우전안타, 그리고 1사 2루서 박동원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하며 결승 점수까지 헌납했다.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던 윤석민이지만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어찌 보면 윤석민 앞에서 확실히 믿을만한 카드가 없어서 발생한 일이었다.
KIA는 전날(9일) 넥센전에서도 팀이 5-3으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김진우에 이어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병현은 7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71개였으나 하루 쉬고 바로 다음 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한 것이다. 그것도 2점 차의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김병현은 윤석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불을 껐다. 그만큼 KIA의 불펜은 불안했다.
그리고 8회에는 김태영-심동섭을 투입했고, 9회 마무리 윤석민을 올려 7-4로 이겼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반 승리조에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윤석민의 조기 투입을 꺼렸다. 하지만 탄탄한 선발에 비해 불펜진이 점차 흔들리니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믿었던 윤석민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해 에이스가 선발 등판한 경기를 내줬다.
아쉽게 경기 중반까지의 훌륭한 경기 내용이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윤석민의 실점은 뼈아팠고, KIA의 불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