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없는 두산, 선발 서바이벌 오디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6.11 06: 12

두산 베어스 선발진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완전히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는 유희관과 장원준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기간 두산의 예상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더스틴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 새롭게 영입된 장원준, 기존 좌완 에이스 유희관에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이현승까지 5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상황이 달라졌다. 이현승은 시범경기에서 타구에 맞는 부상을 당해 개막 후 2개월 넘게 지나서야 돌아왔다. 5선발 자리를 진야곱이 꿰찼으나, 현재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 6.21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구가 완전하지 않은 탓에 WHIP 2.04로 피칭 내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기존 선수들 역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희관(8승 2패, 평균자책점 3.15), 장원준(5승 3패, 평균자책점 3.77)은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그러나 니퍼트가 3승 3패, 평균자책점 4.67로 압도적인 모습이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마야는 기록(2승 5패, 평균자책점 8.53) 상으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크게 무너진 투수다.
니퍼트가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인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두산은 새로운 선발투수 1명이 필요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기존 선수(불펜)와 퓨처스리그 선수 중에서 한 명을 대체 선발로 쓰려고 한다. 2~3명을 놓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선 이현승은 이 후보에서 당분간 제외된다. 아직 한계 투구 수도 5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올라오지 않았고, 김 감독 역시 “현승이는 원래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템포가 좋은 투수다. 당분간은 불펜투수로 기용할 것이다”라며 셋업맨 자리에 놓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니퍼트를 대신할 선발투수는 최소 한 번 선발로 던지고, 그 뒤로는 니퍼트가 돌아올 시점까지 계속 선발 자리를 지킬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니퍼트의 복귀가 늦어지면 기회를 더 많이 얻겠지만, 그 시점이 됐을 때 마운드 전체 구도에 따라 이현승이 투구 수를 올려 다시 선발진에 재진입할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대체 선발투수가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니퍼트가 돌아왔을 때 마야와 진야곱 중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투수 1명이 자리를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마야의 경우 코칭스태프가 최후의 수단으로 퇴출까지 고려하겠다고 했던 만큼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다. 니퍼트가 없는 시간은 유희관과 장원준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투수 3명(마야, 진야곱, 니퍼트의 대체 선발 1명)이 탈락자 한 명을 가려내기 위해 벌이는 서바이벌 오디션 기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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