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라도 좋아" 공유하고픈 바이럴 광고 인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6.11 08: 42

[OSEN=이혜린의 스타라떼] "광고라도 재밌다."
최근 네티즌의 유머코드를 제대로 짚어낸 바이럴 광고들이 날개 돋힌 듯 확산되며 SNS 등 온라인 공간을 메우고 있다. 한동안 광고는 동영상 재생이나 홈페이지 접속을 위해 '견디는' 시간이었지만, 최근에는 보고, 또 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재미를 담아 소비자가 오히려 확산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해 김보성이 뜬금없이 '의리'를 계속 외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모 음료 광고 이후 보다 더 다양한 스타군과 포맷을 활용해 '자가 확산'하는 다수의 광고가 출현 중이다.

최근 선보인 모 이동통신회사의 새 서비스 광고는 영상이 끝날 때까지도 광고인지 아닌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tvN 'SNL코리아'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해 중국, 일본 등을 패러디하는 코너를 고스란히 재현한 이 영상은 TV 클립인듯 광고인듯 만들어 끝까지 확인해보고 싶게 만든다. 광고로 판명나도 즐거운 것은 영상 자체의 퀄리티 때문.
이동통신과는 아무 관계 없는 '한드, 일드, 미드 비교'를 주제로 삼아 이 드라마 속 인물들이 보이스피싱으로 갈등을 빚고, 그 갈등을 예방할 수 있는 차원에서 새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살짝 넣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진짜 '한드, 일드, 미드'의 특성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 광고 메시지에 거부감을 느낄 새도 없이 영상에 공감을 하게 한다는 것. 교훈 주입의 일드, 긴박감 조성의 미드, 막장 코드의 한드의 특성을 그려내 일반 대중문화 패러디물과 맞먹는 개그를 선보인다.
앞서 모 소주 광고도 SNS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이수린 선수가 유자색 옷을 입고 진지하게 체조 경기를 펼치는데,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소주병. 소주병을 도구 삼아 체조를 하는데 경기 해설, 관객들 모두가 진지해 웃음이 난다. 올림픽 경기 중계 CG까지 그대로 활용한 이 영상은 끝까지 이 영상이 소주 광고라고 직접 어필하지 않으면서 네티즌의 시선이 소주병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믹한 영상을 보면 공유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자극한 것. 이같은 영상을 공유함으로써 자신 역시 유쾌한 사람이라는 걸 입증할 수 있는데, 이같은 요구에 부합하는 코드를 살려 광고의 한계를 뛰어넘은 셈이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가 50만을 넘어선 건 물론이고, 각종 SNS에서 날개돋힌듯 공유됐다.
스타들도 기꺼이 망가졌다. 이서진은 모 의류 광고 영상에서 80년대 스타일 광고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지금 보기엔 너무나 부담스러운 각도, 웃음이 나는 CG 등을 너무나 진지하게 소화해, 이서진 특유의 이미지와 어우러지면서 큰 웃음을 유발한다.
중요한 건 그 광고가 의상의 어떤 부분을 '광고'하는지 보다, 80년대 스타일을 얼마나 재미있게 재현했나 하는 것. 이 부분이 성공하면 메시지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이 영상 역시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머에 음악까지 더해지면 영상은 더 핫해진다. 제시는 모 마트 광고에서 자신의 유행어를 응용한 '네가 뭔데 에이컨을 판단해' 영상으로 '쓸데 없이 고퀄'의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다. 뮤직비디오의 색감, 구도 등을 재현한 이 영상에서 그는 너무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뜬금없이 에어컨 관련 메시지를 노래한다. 일반 모델이 했다면 듣지 않았겠지만, 제시가 일반 신곡마냥 진지하게 부르니 웃음이 유발된다.
이같은 온라인 바이럴 광고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 욕설이나 19금 표현도 자유롭고, 더욱 기발한 아이디어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어 다양한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한 인기 연예인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이고, 이런 것도 광고를 찍었나 싶을 만큼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들이 바이럴 영상에 참여해달라고 섭외가 들어오고 있다. 대부분 기발한 '병맛' 코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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