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입방아]'복면검사' 복면vs검사, 짜릿 반전이 아쉽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11 08: 41

법 대신 주먹을 택한 검사의 활약을 그려내는 '복면검사'가 통쾌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이 같은 아쉬움은 시청률이 고스란히 반영 중. '복면검사'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가운데 최하위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1회분이 6.8%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시청률 하락 곡선을 그리며 5%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이는 이 드라마가 속 시원한 복수도, 영웅의 달콤한 로맨스도 아직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복면검사'는 복면을 쓴 검사 대철(주상욱 분)이 법의 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기득권의 악행을 밝혀내고,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는 복면을 쓴 검사의 영웅적인 활약에서 비롯되는 통쾌함보다는 애잔함이 더욱 부각되는 중이다.
복면을 쓴 검사, 라는 설정은 충분히 매력적. 범죄를 수사하는 검사인 대철이 법으로 벌을 내릴 수 없는 범인들 앞에 직접 나서 주먹으로 이들을 응징한다는 설정은 복면을 쓴 히어로의 활약을 펼칠 것을 예상하게 했다. 제작진도 '쾌걸조로' 풍의 드라마를 예고했던 상황.

이에 복면 검사의 멋진 활약과 복면을 벗은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주변인물들의 충격과 감동, 로맨스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대철의 정체는 복면이 발각되는 것으로 다소 싱겁게 그려지고 있으며 복면 검사의 활약 또한 악인의 도발에 분노해 일을 그르치는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되면서 번번이 발목 잡히고 있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기지 못한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가면'은 억척스럽게 살아가던 여자 지숙(수애 분)가 우연히 재벌가에 입성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아내면서 자신의 실제 모습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성 강하게 그려내고 있다. '복면검사'와 마찬가지로 가면을 썼지만, 격정 멜로 장르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그려나가고 있어 시선을 끄는 중이다.
하지만 '복면검사'는 수사물, 복수, 로맨스까지 모두 담아내려 하지만 아직 어느 지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복면가왕'은 노래를 통한 짜릿한 감동은 물론, 복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시청자를 가장 뜨겁게 열광하게 한다. 복면을 쓴 대철이 앞으로 히어로물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며 민희(김선아 분)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청자를 설레게 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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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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