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한 듯 보이나, 어딘지 느껴지는 단단한 기운.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수애라는 배우의 고유의 색깔이 묻어나서 매력적이다. 수애가 드라마 ‘가면’을 통해 배우 수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어느새 위장한 채 불안한 삶을 사는 변지숙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설득시킨다.
수애는 현재 SBS 수목드라마 ‘가면’에서 서은하라는 다른 사람의 삶을 훔쳐서 살고 있는 불쌍한 여자 지숙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협박에 못이겨 위장한 여자가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담는데 여주인공인 수애의 연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작품이다.
수애가 아닌 다른 배우가 이 역할을 했으면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수애는 이 작품에서 오롯이 힘겹게 거짓말을 하는 지숙으로 변신했다. 누군가를 속이기에는 한없이 선한 지숙이 자신과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껴입은 후 생기는 혼란은 불안하게 떨리기만 하는 지숙의 눈빛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옷과 예쁜 화장을 해도 상류층과는 어울리지 않는 지숙의 어색한 기운은 당황해 입을 쭉 내밀거나, 격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만 봐도 알 수 있다. 수애는 지숙의 익숙하지 않아 더 불안한 위장극을 세밀하게 연기하고 있다. 눈과 입, 손까은 물론이고 어깨까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신체 부위가 불안정한 지숙을 통해 시청자들은 이 빠져나올 수 없는 지숙의 위장극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가면’은 얼굴에 모든 감정을 담아 연기를 하는 수애를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인 것. 보통 드라마가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가면’은 매력적인 외모는 물론이고 출중한 연기력을 가진 독보적인 배우 수애를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드라마 방영 후 수애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
특히 ‘드레수애’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드레스를 착용한 모습이 더 아름다운 수애는 이 드라마에서 매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시선을 끌어당긴다. 청초하면서도 세련되고 얼핏 섹시한 기운까지 가지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이 수애가 드레스를 입었을 때 극대화된다는 반응. 상류층인 은하로 위장한 지숙의 삶을 표현해야 하는 수애는 아름다운 드레스로 연기 뿐만 아니라 외적인 면까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다른 이유 없이 연기와 배우로서 대중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충만한 배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것.
현재 ‘가면’은 로맨스와 미스터리가 결합한 박진감과 흥미 넘치는 이야기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지훈과 수애의 로맨스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재밌다는 입소문이 무섭게 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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