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진정성 있는 가사들을 통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이유, 백아연, 장재인이 직접 작사를 한 곡들로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
아이유는 지난 달 18일 팬송 이벤트 차원에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마음'으로 다시한 번 음악팬들의 마음을 '쿵'하게 만들었다. 특히 그간 남다른 작사 감각을 뽐내왔던 아이유가 이번 곡에서도 실력을 발휘, 가사는 이 곡의 큰 청취 포인트가 됐다.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축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둥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로 시작하는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예민하게 살랑이는 마음을 섬세하면서도 재치있게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슬픔에 닿을 듯 아련한 느낌을 자아낸다.
'툭 웃음이 터지면 그건 너. 쿵 내려앉으면은 그건 너. 축 머금고 있다면 그건 너. 둥 울림이 생긴다면 그건 너. 그대를 보며 나는 더운 숨을 쉬어요 아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나를 알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찾아오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눈을 떼지 못 해 하루종일 눈이 시려요 슬픈 기분이 드는 건 그 때문이겠죠. 제게 대답하지 않으셔도 돼요 달래주지 않으셔도 다만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 세상 모든 게 죽고 새로 태어나 다시 늙어갈 때에도 감히 이 마음만은 주름도 없이 여기 반짝 살아있어요.영영 살아있어요. 영영 살아있어요.'
백아연은 지난 달 20일 공개한 '이럴거면 그러지말지'로 놀라운 역주행을 보이고 있다. 이 곡은 백아연의 자작곡으로, 작곡가 심은지와 함께 작업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냈다.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달랐던 상대방의 마음. 그로 인한 상처. 그 만큼 사랑과 아픔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깊은 공감을 줄 만하다는 평. 일상적이지만 깊다. 역주행 롱런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궁금해서 잠이 안 와. 그때 왜 그랬어 구차해도 묻고 싶어. 그때 난 뭐였어 나나나나 나나 나나 나만 애 탄거니. 난 진심인데 넌 그랬구나 그랬어 좋았는데 넌 아니었나 봐. 그랬구나 그때 넌. 그런 줄 모르고 나 혼자. 이럴 거면 바래다주었던 그날 밤 넌 나를 안아주지 말았어야지. 설렘에 밤잠 설치게 했던 그 말. 그 말도 말았어야지. 그러지는 말지. 비겁하게 숨어버린 너를. 돌아 올 거라고 믿은 내가 바보야. 사랑스럽게 날 보던 네 눈빛에 빠졌던 내가 바보지. 이럴 줄도 모르고 이렇게 돼 버린 이상 그냥 얘기할게. 이미 떠나버린 니 맘 돌릴 순 없으니. 그랬구나 그랬어 좋았는데 넌 아니었나 봐. 그랬구나 그때 넌 네 생각 뿐인데.'
가수 장재인은 '밥'으로 도발을 표현했다. 11일 3년만의 미니앨범 '리퀴드(LIQUID)'로 가요계에 돌아온 장재인은 한껏 성숙해졌다. 고혹적이고 섹시하게 컴백한 장재인에게서는 여자의 향기가 난다. 그는 밤을 함께 보낸 남자에게 '밥을 함께 먹으면서 천천히 생각하자'고 배려심을 보이는 여자다. 여유롭지만 뜨겁다.
'눈앞에 낯선 풍경 포근한 품.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에 고개를 돌려서 인사를 나눠요. 굿모닝 좋은 아침이야. 이따 나가서 가볍게 뭐든 어때요.외투를 걸치고선 문 앞으로 발을 맞춰 걷는 우리 둘. 내 몸에 배인 낯선 향에 코를 킁킁대며 확인해봐. 물 흐르듯 흘러간 어제를. 아직은 어색한 우리 둘만의 시간이 더 필요하단 걸 알죠. 급할 거 있나요 둘이 천천히 일단은 내려가서 밥을 먹어요. 아직은 어색한 우리 어쩌겠어요 어젯밤은 이미 지난 걸.이대로 안녕 아니면 일주일 후 이렇게 가볍게 또 밥을 먹어요. 왜 그리 뚫어지게 날 바라봐요 아직 내가 익숙지 않나요. 꿈을 꾼 것 같단 그대 말이 나를 웃게 해요 귀여워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을 거야. 연락할게요 일단 밥을 먹어요. 우선은 막 나온 이 밥을 먹어요.'
여성 솔로 뮤지션들의 영역이 크지 않은 가요계에서 이 같은 아티스트들의 감성적인 신곡들은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들을수록, 곱씹을수록 매력적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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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 JYP 미스틱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