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엄마가 보고있다', '기승전 감동'은 재미없다고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6.11 15: 16

소위 말하는 ‘힐링예능’, ‘감동예능’, ‘공감예능’ 같은 경우는 시청자들이 큰 재미를 기대하지 않는다. ‘엄마가 보고있다’도 그랬다. 출연자들은 ‘빵빵’ 하지만 주인공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고 엄마가 아이들의 하루를 지켜보고 내용의 예능이기 때문.
JTBC ‘엄마가 보고있다’는 엄마가 자녀의 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 엄마는 자녀가 살아가는 고단하고 치열한 하루를 지켜보고 그들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공유한다.
‘엄마가 보고있다’는 예상했던 대로 첫 방송이 큰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화제가 됐다. 첫 번째 주인공이 홀로 상경해 친구 집에 얹혀살고 있는 38세 재취업 준비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요즘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줘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의 엄마도 아들의 모습을 보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고 MC들과 엄마군단도 마찬가지였다.

그 후에도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BJ,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있는 16세 여학생,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 간호사 등의 이야기를 다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부모와 자식관계는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 재미보다는 감동이 앞선다. 하지만 ‘엄마가 보고있다’는 예능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첫 번째 이야기는 감동이 주를 이뤘지만 두 번째 이야기는 쿡방으로 유명한 아프리카TV BJ 소프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BJ의 수익과 BJ 소프가 준하김밥부터 디저트까지 만들고 회까지 뜨는 모습을 담은 것은 물론 실제 방송하는 모습까지 공개해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BJ 소프의 엄마가 아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BJ로 나선 것까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그림이었다.
갈수록 시청자들에게 재미있을 만한 내용이 늘어났다. 20살 고등학생 야구 선수 에피소드에는 프로야구 레전드 마해영이 깜짝 등장해 특별 레슨을 해주고 실력이 금방 느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했다. 야구팬인 시청자들은 쉽게 볼 수 없는 마해영의 원 포인트 레슨은 야구경기 만큼이나 재미를 선사했다.
20세 모태솔로 권민경 양과 36세 골드미스 박수이 씨의 에피소드부터는 예능의 재미가 더욱 쏠쏠해졌다. 각각 결혼을 늦게 했으면 하는 엄마와 빨리 결혼했으면 하는 엄마가 등장해 딸들의 블라인드 미팅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박준면이 발레전공이라며 어둠 속에서 춤을 추고 장동민은 21살 신학대학 학생이라고 속이고 미팅을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지난주 방송은 작정하고 시청자들을 웃겼고 예상치 못한 장면들이 등장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를 준비하는 아들이 여자친구와 뽀뽀를 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고 엄마는 그걸 보고 겨우 겨우 화를 참는 모습이 재미를 더했다.
이어 오는 13일 방송에는 걸그룹이 처음으로 출연, 걸그룹 멤버와 엄마가 등장한다. 주인공은 타히티의 아리. 그간 일반인들이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연예인이 출연해 지금까지와는 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마가 보고있다’의 송광종 PD는 OSEN에 “13일부터 연예인과 셀러브리티가 출연한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의 하루를 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새롭게 바뀐 ‘엄마가 보고있다’를 기대해달라”라고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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