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의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커져버린 기대치 때문에 조금만 부진하거나 주춤해도 ‘위기설’이 불거져 나오기 때문. 걸그룹 소녀시대도 이 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팀 중 하나다.
국내 완전체 활동의 공백이 어느덧 1년 반 정도가 지났고, 그 사이 에이핑크, 씨스타, 걸스데이, AOA 등 다양한 팀들이 세력을 넓혀가며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 여기에 멤버들의 열애 사실이 알려지고, 멤버 제시카가 팀을 떠나는 등 스캔들이 겹치면서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도 소녀시대는 소녀시대다. 여전히 ‘소녀시대’는 걸그룹 대명사. 올해 9년차로 이들은 그간의 활동으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적인 거대 팬덤을 보유하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연차, 인기, 팬덤, 영향력, 화제성 등 모든 부분에서 소녀시대와 대적할 수 있을만한 걸그룹이 없기에 아직도 ‘걸그룹=소녀시대’ 공식이 성립되는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의 저력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은 콘서트 규모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걸그룹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인데, 소녀시대는 월드투어까지 성황리에 마친 바다. 2013년 ‘걸스 제너레이션 월드 투어 - 걸스 & 피스’ 한국 공연에서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두 차례 가득 채우며 역사를 썼고, 2014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돔 단독 콘서트에는 5만명을 동원했다.
어떤 팀이 대적할 수 있을까. 향후 몇 년 간은 깨지기 어려울만한 기록들이다. 이에 후배 걸그룹들이 소녀시대를 목표로 하고, 평가의 잣대를 그들로 삼고 있는 것.
아직도 관심은 뜨겁다. 멤버들의 헤어스타일 변화만으로도 대중의 커다란 관심이 쏠린다. 최근 SNS를 통해 수영과 효연이 시원한 단발로 스타일을 바꾸고, 태연과 윤아도 금발로 변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 여름 소녀시대의 완전체 컴백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은 7월 중으로 새 음반을 발표하고 국내 가요계로 돌아올 예정. 소녀시대의 한국 활동은 지난해 2월 '미스터 미스터'이후 약 1년 5개월만이기에 더욱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컴백 일정과 앨범 콘셉트 등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며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는 최근 멤버들의 헤어스타일 변화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태국으로 출국 했다는 것 정도다.
올해 여름 시즌을 노리는 걸그룹들이 대거 컴백할 예정인 가운데, 소녀시대가 어떤 성과들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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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