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 불륜극이 식상하지 않을 이유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11 16: 16

불륜은 웬만한 일일드라마에서 여러 번 재탕돼 온 소재다. 그럼에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첫 선을 보인 ‘위대한 조강지처’는 어딘지 모르게 신선한 구석이 있었다.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적 소재가 그랬고, 강성연·김지영·황우슬혜, 세 여배우의 조합이 그랬다. 연출자는 김치 따귀와 주스 리액션 등 아침드라마 명장면을 탄생시켜 온 김흥동PD다.
김흥동PD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극본 황순영 연출 김흥동 김성욱)의 제작발표회에서 “편법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드라마와 코미디와 현실감이 충분히 잘 버무려진 드라마라 편법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드라마가 될 거다. 편하게 볼 수 있고 그래서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시청률을 위해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위대한 조강지처’는 ‘남편의 바람’이라는 위기를 맞이한 세 여고 동창생의 극복기를 그리는 작품. 고등학교 동창인 세 여자 지연(강성연 분), 경순(김지영 분), 정미(황우슬혜 분)는 각각 남편의 크고 작은 바람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강성연이 부유한 친정아버지의 경제력을 힘입어 남편을 교수자리에 오르게 하는 이 시대 내조의 여왕 스타일의 주부 유지연 역을, 안재모가 지연(강성연 분)의 남편이자 유명 대학 국문과 교수 윤일현 역을 맡았다. 이종원과 황동주가 각각 경순과 정미의 남편 기철, 성호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 드라마의 재밌는 점은 바람을 피운 남편을 둔 아줌마들을 구해주는 백마 탄 왕자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여고시절 예상하지 못한 살인사건을 함께 비밀로 간직한 여자주인공들이 똘똘 뭉쳐 삶의 난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김지영은 첫 인사에서 “‘잊지 말자. 마누라의 은혜’가 마음에 와 닿는 슬로건이었다. 작품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유쾌, 발랄한 일들, 저런 일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 사랑 가족의 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드라마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김지영의 경우, 특별한 캐스팅 비화가 있다. 다른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김흥동PD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드라마에 합류한 것.
김흥동PD는 “김지영 씨가 배에 2, 3kg이 넘는 실리콘을 붙이고 다닌다. 텔레토비가 된다. 그걸 쉽게 수락하는 배우가 대한민국에 몇 명 정도 될 것인가? 이 여배우를 ‘뚱땡이’로 만들어야 하는데 후반 직전까지 그렇게 출연해야하는데 그걸 이익 생각하지 않고 출연할 배우가 누가 있겠는가? 생각했을 때 김지영이였다. 그 말고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김지영을 칭찬했다.
이어 강성연은 “4개월 된 아기를 내려두고 올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며 이 작품이 가진 매력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다만 강성연의 불륜 남편 역을 맡은 안재모는 “바람 피우는 남편으로 가장 뒤늦게 선배님들도 계신데 막내로 오게 됐다. 김흥동 감독님이 바람 피우는 역할이 재밌겠지? 해서 재밌을 줄 알았는데 나만 정통 불륜을 저지르는 역할이라, 이렇게 매일 촬영하면서 가슴이 조마조마 할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하며 처음 해보는 ‘본격 불륜남’ 연기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위대한 조강지처’는 주부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 온 연출자와 탄탄한 연기력과 입지를 가진 배우들이 모인 작품이다. 과연 이 작품이 평범한 일일 막장 드라마의 수준을 뛰어넘어 사랑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위대한 조강지처’는 오는 15일부터 매주 평일 오후 7시 15분에 방송된다.
eujene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