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MBC ‘나혼자산다’ 등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들 사이에서도 SBS ‘불타는 청춘’이 웃을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불타는 청춘’은 중견 스타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김도균, 김국진, 강수지, 김혜선, 김완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솔직하게 방송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된 '불타는 청춘' 11회는 전국 기준 4.7%를 기록, 동시간대 3사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는 2위지만 화려한 캐스팅, 피 튀기는 서바이벌,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이러한 성적을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불타는 청춘'이 소소한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중장년 스타가 중심이라는 독특함과 연륜이 느껴지는 솔직함이다.
‘불타는 청춘’의 연출을 맡은 박상혁 PD는 11일 오후 OSEN에 “출연자들이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아이돌이 아닌 중년 스타들이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거리낌 없이 말하기 때문이다”라며 “예전에 큰 인기를 누렸던 스타들이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며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인기와 명성에 구애받지 않는 중견 스타들이기 때문에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입담과 예능감을 맘껏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 실제로 ‘불타는 청춘’ 출연진들은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내숭 없는(?) 멘트와 계산되지 않은 행동으로 신선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특히 지난 회 방송에서 김국진이 선배 전유성의 전 부인 진미령의 등장에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라며 당황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뽐낸 바 있는 김국진과 강수진의 미묘한 ‘썸씽’ 또한 ‘불타는 청춘’을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일명 ‘치와와 커플’로 활약 중인 두 사람은 강수지가 밀고, 김국진은 이를 밀어내는 듯 하면서도 수줍은 태도를 유지하는 구도를 형성하며 청춘들의 로맨스보다도 설렘을 유도하고 있다.
이어 14일 방송에서는 ‘불타는 청춘’ 출연진들이 서로의 데이트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 날 강수지는 김국진에게 “오빤 데이트 할 때 손잡고 다녀요?”라고 기습 질문을 하며 그를 당황시킨 것으로 알려져 더욱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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