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촬영중 부상…사고 피할 방법은 없는걸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11 17: 47

드라마나 영화 촬영 도중 배우들이 부상을 입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아무리 사전 준비를 잘해도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일어나는 게 사고이기 때문에 해법을 찾기는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배우 이준기와 이유비가 드라마 촬영 중 부상을 입었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촬영 중 함께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이준기는 코뼈가 골절돼 수술 후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2~3주간 휴식을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비는 병원에서 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권고 받았다. 그러나 첫 방송인 7월까지 여유가 있고 이미 많은 촬영 분량을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드라마 일정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이유비의 소속사 싸이더스HQ의 한 관계자는 11일 오후 OSEN에 "이유비가 어제 촬영 중 이준기와 함께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며 "집중 치료를 받고 경과를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기의 소속사 나무엑터스의 한 관계자도 지난 10일 OSEN에 "이준기가 촬영 중 코뼈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 후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밤을 걷는 선비'가 사극이라는 장르상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예상된다. 일상복에 비해 다소 불편한 의상과 지방 세트장 등 야외 촬영이 많고,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연이어 타이트하게 진행되다 보니, 뜻하지 않게 부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 2014년 배우 김남길은 영화 '해적'의 액션 대결 장면을 찍으며 요추가 골절된 바 있다. 그는 촬영을 하다보면 다치는 경우가 많고 다치는 건 배우가 부주의해서 다치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대하사극 '대왕의 꿈'을 촬영한 최수종은 말에서 떨어져 손가락이 골절,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또 배우 조재현도 2011년 드라마 '계백'의 액션 장면 촬영 중 오른쪽 다리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일상극에 비해 사극에 출연할 경우 배우들이 다치는 경우가 높다.
신화 멤버이자 배우 에릭은 2006년 드라마 '늑대' 촬영 중 스턴트 차량에 부딪혀 함께 촬영하던 한지민과 함께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또 배우 천정명은 지난 2005년 10월 30일 영화 '강적'의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착지를 잘못해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이 모두 배우들과 스태프의 합이 맞지 않아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막을 대책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촬영 일정과 쪽대본 등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방송 관계자는 11일 OSEN에 "사고는 아무리 완벽한 시스템 아래라도 피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며 "사전 준비가 철저한 헐리우드에서도 사고는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준기는 대역 없이, 모든 액션 신을 본인이 소화하려는 의지가 강한 배우다. 또 액션을 잘 한다. 이날 정확한 사고 원인은 모르겠으나 순간적으로 피로감이 몰려왔거나 합을 잘 맞춰야 했는데 현장에서 서로 어긋났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액션신 자체가 사고 동반 가능성 높다. 촬영 중 사고는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고 확률적으로 낮추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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