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논란을 놓고 갈등을 벌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측과 부산국제영화제 측이 화해의 분위기로 돌아서게 될까.
신임 영진위 위원장인 김세훈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국제영화제(BIFF) 논란을 두고 BIFF를 위한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해 양측의 갈등이 풀리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김세훈 위원장은 이날 "이미 제20회 BIFF는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공모 사업에서 예산이 삭감된 것으로 결정이 났기 때문에 따로 영진위 측에서 BIFF를 재정적으로 도와줄 방법은 사실상 없다"라며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든 최대한 BIFF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면 사람을 초청할 때 그 비용을 지원하는 등이 있는데 이는 예전부터 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알려지지 않아서 많이들 모르시는 것 같다"며 "어찌됐든 BIFF를 위한 방법을 계속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BIFF가 잘됐으면 한다"라며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영화제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영진위 측의 발언에 BIFF측과 영진위 측의 화해 움직임이 이뤄지게 되는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BIFF 집행 위원장 사퇴 종용 그리고 예산 삭감 등 여러가지 부침에도 20번째 생일 맞이를 준비 중인 BIFF가 이후 영진위와 함께 대책 방안을 모색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앞서 영진위 측은 BIFF 지원 예산을 지난해 14억 6천만 원에서 6억 6천만 원이 삭감된 8억 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BIFF는 이미 명실공히 글로벌 영화제로 위상을 점유하고 있어 자생력을 강화해야한다는 다수 의견에 의해 부분감액했다"고 설명했다.
BIFF 측은 즉시 반발했다. BIFF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을 위협하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나올 수 없는 결정"이라면서 "여기에 예년과 다른 비정상적인 심사 절차는 최종 확정된 금액에 대해 합리적인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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