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출연자 논란 ‘냉장고를 부탁해’, 인기예능의 숙명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6.12 09: 08

인기예능의 숙명이란 이런 걸까. ‘핫’한 예능프로그램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요즘 여기저기서 치이고 있다. 새로운 출연자가 투입된 후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됐다하면 기사들이 쏟아지고 네티즌들이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가 수백 개의 글을 올린다.
보통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지만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져 제작진이 매주 해명하고 시청자들을 달래고 있는 상황이다. 인기의 절정에 있는 만큼 논란에 대한 책임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화가 수그러들지 모르고 있다. 제작진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시청자들의 비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새 셰프 맹기용의 투입이었다. 앞서 이원일 셰프와 박준우 셰프가 합류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맹기용이 새로운 셰프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맹기용 녹화분이 방송되기 전부터 맹기용을 향한 비난과 하차요구가 있었다. MBC ‘무한도전’이 그랬던 것처럼 어떤 예능이든 새 멤버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 혹은 우려가 있는 건 자연스럽다. 인기 예능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충성도가 높은 만큼 ‘외부요소’가 투입되는 것을 불편해하기 때문.
그런데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이미 요리프로그램 애청자들 사이에서 맹기용이 셰프로서의 자질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것. 거기에 맹기용이 첫 출연 방송에서 꽁치 통조림을 이용한 ‘맹모닝’을 선보이면서 논란은 커졌다.
시청자들은 경력 4년차 맹기용이 ‘신입 셰프’라는 이름을 달고 방송에 출연해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준 것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냉장고를 부탁해’의 성희성 PD는 “ 다른 셰프들과 또 다른 개성과 레시피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스토리와 재미를 만들어 보기 위해 섭외한 것”이라며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해한다. 맹기용 셰프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좀 더 보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여전히 맹기용에 대한 의심과 우려는 이어졌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맹기용과 관련한 반응이 과열됐다고 지적하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시청자의 의견이 있었다. 맹기용의 추가 출연이 결정돼 어찌됐든 방송을 더 봐야 하는 상황이었고 지난 8일 맹기용이 또 한 번 대결에 나섰다.
맹기용은 크게 긴장해 비 오듯 땀을 흘리고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요리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이번 논란에 대한 출연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화분이 편집돼 방송된 것이 다시 논란에 불씨를 당겼다. 많은 시청자들이 ‘맹기용 감싸기냐’라고 비판한 것. 제작진은 하차시키는 것 대신 정면으로 돌파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운 게 됐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셰프와 비셰프들로 구성돼 이들이 긴장감 있는 대결을 펼치며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시청자들은 셰프들이 실수해도 그들이 기본적으로 요리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믿고 보는 측면이 있었다. 때문에 요리 실력과 관련된 고난은 감수해야 하는 것이었다. 또한 ‘냉장고를 부탁해’를 향한 시청자들의 여전히 뜨거운 관심만큼 더욱 커졌던 논란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만 했다.
kangsj@osen.co.kr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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