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장미인애 프리미엄’은 왜 환영받지 못했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12 09: 55

안 사면 그만일 뿐인데, 대중의 시선이 이토록 냉랭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인 프리미엄’에 대한 의혹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인 수준보다 훨씬 높게 책정된 의상의 가격이 연예인이 제작·판매하는 제품이기에 들어간 ‘연예인 프리미엄’의 결과라 받아들인다. 배우 장미인애가 간과한 점이 그것이다.
장미인애는 지난달 문을 연 자신의 쇼핑몰 ‘로즈 인 러브’ 의상들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의상들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쇼핑몰 의상의 가격을 웃돌았고, 그 중에는 100만원대가 넘어가는 것들이 여러 벌 있었다. 전문 디자이너가 아닌 장미인애가 제작(했다고 알려진)한 옷을 보통 명품이라 부르는 비싼 의상과 비슷한 값에 파는 고가의 가격 정책은 대중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쇼핑몰 측은 ‘오더메이드’와 ‘기성품’을 구분하며 “주문 제작에는 수입원단과 고급 재료를 직접 구해서 쓴다. 전문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일반 쇼핑몰에 비해)비싸다는 건 맞다. 원피스는 30만 원대에 판매한다. 오더 메이드에 비해 기성품은 원단이 조금 저렴하고 할 수 있다. 모든 옷을 다 제작해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공장을 통해 제작하고 가격이 다운된 옷을 판매한다”고 해명했다.

장미인애 역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얼마나 온전한 멘탈로 정신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 건지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논란 후 심경을 밝혔다. “전혀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과 만들어진 이야기들로 더 이상은 참지 않겠습니다. 기자님들 허위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부디 더 이상은 써 주시지 않길 부탁드릴게요”라고 가격 논란을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로 명명한 그는 “더 이상은 저도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참진 않겠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저의 부덕함을 사죄드립니다”라고 대응했다.
장미인애 뿐 아니라 수많은 연예인들이 비슷한 일들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쥬얼리 멤버 출신 조민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빵집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에서 일반 가게보다 몇 배 비싼 가격을 받아 문제가 됐다. 또 방송인 서정희 역시 몇 해 전 자신의 쇼핑몰 ‘쉬이즈앳홈’에서 수 십 만 원짜리 레깅스(?)를 비롯해 평범한 사람이 살 수 없는 물품을 팔아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일단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는 연예인들이 대중이 쉽게 살 수 없는 고가의 물건을 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미운털이 박힌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대중을 자극하는 것은 이 같은 고가의 가격정책이 ‘연예인 프리미엄’ 외에는 다른 이유로 읽히지 않는 점이다.
보통 ‘연예인 프리미엄’이 가장 잘 먹히는 곳은 팬들을 대상으로 한 연예인 상품, 일명 ‘굿즈’라 불리는 분야다. 이 ‘굿즈’에는 연예인의 사인이나 얼굴이 들어간 티셔츠부터 머그컵, 향수 등 다양한 제품이 있다. 가격은 비슷한 일반 제품에 비해 높고, 질은 들쭉날쭉한 편. 그래도 이 ‘굿즈’를 팬들이 사는 이유는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이름이나 취향이 들어간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여기서 쓰이는 ‘연예인 프리미엄’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애초부터 물건이 아닌 연예인을 파는 것이 판매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연예인의 개인 사업으로 오면 문제는 달라진다. 연예인의 사업은 팬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에, 누구나 납득할 수 있을만한 가격이나 질이 담보돼야 한다. 소비자들 중에도 팬이 있겠지만 대상은 언제나 대중이다.
장미인애가 무엇인가를 크게 잘못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만, 좋은 옷을 팔려고 했다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거나 자신을 모델로 세우는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고려해봤어도 좋을 뻔 했다. 자신의 이름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자 했다면 거기에서 돌아올 반응들도 미리 계산을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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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인애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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