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나가도 싶어도 갈 곳이 없다?
영화, 음반 홍보를 위한 예능국 나들이가 예전처럼 아주 쉽지 않다. MBC '무한도전' 등 고정 멤버를 주축으로 한 리얼버라이어티가 다수를 이루며 '이방인'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던 가운데, 최근에는 관찰 예능까지 합세해 '뜨내기'는 얼굴을 내밀 곳이 거의 없어진 것,
더구나 KBS '해피투게더', SBS '힐링캠프' 등 토크쇼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아, 더욱 그렇다. '해피투게더'는 지난 11일 방송에서 3%대 시청률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MBC '라디오스타'는 홍보성 출연을 대폭 줄였다. 현재로선 SBS '런닝맨' 정도가 홍보 효과를 기대할만한 예능으로 꼽힌다.
그래서 영화 홍보의 또 다른 축으로 라디오 출연이 떠오르고 있다. 처음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던 배우들의 라디오 출연이 최근에는 영화 홍보를 위한 필수 코스로 급부상하는 분위기. 예능처럼 망가질 걱정 없고, 홍보효과는 적지 않아 배우들이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배우들은 예능 출연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 홍보에 애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라디오가 적절한 절충안으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과의 접점이 클 수록 좋은 가수들은 예능에 보다 더 적극적이다. 그러나 신인의 경우 예능에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 MIB의 강남, 갓세븐의 잭슨, 카라의 영지 등이 어렵게 관찰 예능으로 들어가 단번에 핫 아이콘이 됐지만, 이같은 기회를 누리는 건 그야말로 '천운'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예전 SBS '강심장' 등 '떼토크'가 많을 땐 신인들이 사활을 걸고 깊은 인상을 남기려는 일이 있곤 했지만, 최근엔 이같은 프로그램도 많지 않은 상태. 제국의아이들의 광희가 마지막 수혜자다.
한 가요관계자는 "신인 가수의 인지도를 빠른 시일 내에 올리기 위해선 예능이 필수적인데, 도무지 끼어들 틈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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