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여친클럽’ 변요한·송지효 로맨스, 왜 아쉬움 컸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13 07: 03

드라마 ‘구여친클럽’이 13일 안방극장을 떠난다. 변요한과 송지효의 달달한 로맨스가 안기는 흥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적지 않게 실망시켰던 이 드라마가 씁쓸히 조기 종영된다. 당초 기획된 16회에서 4회나 덜어낸 후 12회로 마무리를 짓는 가운데, 주인공인 변요한과 송지효가 모두의 예상대로 행복한 사랑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은 13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할 예정. 이 드라마는 웹툰작가 방명수와 그의 과거 여자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화하게 된 영화 프로듀서 김수진이 벌이는 코믹 로맨스를 담았다.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를 연출한 스타 PD인 권석장이 MBC 퇴사 후 연출한 첫 케이블 드라마였다. 더욱이 로맨틱 코미디에서 유독 강세를 보였던 권 PD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도 ‘미생’으로 주목을 받은 변요한의 첫 드라마 주연 작품, 지난 해 ‘응급남녀’로 로맨스 드라마에서 저력을 보여준 송지효가 출연한다는 점이 이 작품이 구미가 당기는 이유였다. 예상대로 배우들의 연기는 안정적이었다. 변요한은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박력남’을 완벽하게 연기했고, 송지효는 털털한 매력을 뿜어대며 여성들의 로망을 제대로 충족시켰다.

허나 드라마는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일으키진 못했다. 방명수(변요한 분)와 김수진(송지효 분)이 명수의 전 여자친구들과 얽히는 과정에서 보여줄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였지만 기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와의 차별성이 없었다. 명수와 수진이 오해 속에 사랑을 싹틔웠다가 갈등을 겪는 과정이 다소 진부하게 그려졌다.
보통 tvN 로맨스 드라마가 주인공들에게 이야기가 쏠리는 일명 ‘몰빵되는’ 특징이 있는데 ‘구여친클럽’은 이야기가 부실하니 이 같은 로맨스 집중이 더더욱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의 차별 요소였던 전 여자친구들의 이야기 역시 흥미롭게 담기지 못하며 단순한 장해물로 표현된 게 아쉬움이 남았다. 전 여자친구들의 존재가 걸림돌로만 표현되니 이야기가 풍성하지 못했다.
명수와 수진의 사랑 관계만 돌고 돌았고, 종영을 앞둔 지난 12일 방송된 11회는 같은 이야기가 반복됐다. 수진을 사랑하는 조건(도상우 분)에 대한 명수의 질투가 지루하게 펼쳐지며, 이 드라마가 할 이야기가 떨어졌음을 직감하는 대목이 됐다.
처음 기획보다 4회나 덜어냈으나 쫄깃한 로맨스와 주변 인물들의 풍성한 관계 속 나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 이제 남은 1회 동안 이 드라마가 해야 할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다. 명수와 수진이 사랑의 결실을 이룰 지, 수진을 짝사랑했던 조건의 선택, 그리고 거짓말 때문에 파혼한 장화영(이윤지 분)이 다시 사랑을 찾을 수 있을지 남아 있다. 드라마 방영 내내 아쉬움을 샀던 ‘구여친클럽’이 조기종영의 아픔 속 어떤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떠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jmpyo@osen.co.kr
‘구여친클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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