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짝사랑 중입니다” 보통 한국에서 활동 중인 아이돌의 입에서 듣기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 최근 2AM의 멤버에서 ‘정진운 밴드’로 새로이 활동을 시작한 정진운은 달랐다. 한결 가벼워진 표정으로 솔직하게 짝사랑 중임을 밝힌 것.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친구 찾기'에 출연한 정진운은 솔직하면서도 통통 튀는 입담을 과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지금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던데 사실이냐”고 묻는 김구라에 “나누는 중은 아니다”라며 짝사랑 중임을 쿨하게 인정해 오히려 MC들과 출연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사실 정진운은 현재 개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큰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 2AM 소속임은 분명하다. 만약 그가 팬들과 회사의 눈치를 보거나 인기에 연연하는 스타였다면 이번 사랑 고백은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정진운은 “여자친구 없다”며 준비된 대본을 읽듯 연기하는 여타 연예인들과 사뭇 다른 당당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25살 나이에 여러 여자 만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는 홍진영의 말처럼 꽃다운 20대 청춘인 정진운이 누군가를 좋아하고, 연애를 한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다지 신기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설사 정말 연애를 하더라도 사진 찍히기 전까지는 부정하는 게 아이돌 세계의 암묵적인 룰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내 가수는 안된다’라는 폐쇄적인 팬 문화가 만연해있기 때문.
이런 면에서 정진운은 누구의 부추김도, 파파라치에게 찍힌 사진도 없이 쉽게 사랑을, 그것도 짝사랑을 고백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캐릭터다. 방송 직후 네티즌들 역시 “쉽지 않은 고백인데 용기가 대단하다”며 그의 고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음악 활동에서도 사랑에서도 다른 누군가의 눈치를 보기보다 본인이 원하는 바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는 그에게 야유 보다는 칭찬을, 비난 보다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한편, '세바퀴-친구찾기'는 퀴즈를 풀고 친구도 만드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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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