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힘은 역시나 강력하다. 방송 초반 예능국 PD들의 ‘리얼’한 삶을 집중 조명했던 ‘프로듀사’. 방송 초반 생각보다 저조한 시청률로 약세를 보였지만, 네 주인공의 러브라인에 힘이 실리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사랑의 작대기'가 누구를 향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1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KBS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는 전국기준 시청률 12.6%를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 수치. 지난 몇 달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11.0%)을 가볍게 제치며 정상에 올라섰다.
제작진의 소개에 의하면 ‘프로듀사’는 야근은 일상, 밤샘은 옵션, 눈치와 체력으로 무장한 KBS 예능국 고스펙 허당들의 순도 100% 리얼 예능드라마. 그런데 소개에도 빠진 ‘사랑’이 시청률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차태현,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의 엇갈린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시청률 상승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동반하고 있는 것.
‘리얼’을 강조했던 초반 분위기는 ‘알아야 재밌다’였기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크게 얻지 못했던 바. 러브라인을 강조한 이후부터는 몰라도 빠져든다는 평이다.
첫 회부터 이어지고 있는 ‘프로듀사’의 시청률 상승세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여성 30대와, 남성 40대 시청자층의 프로그램 관심도 상승이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5일 첫 회 방송 대비 여성 30대는 5.2%에서 12.1%(이하 전국 기준)로, 남성 40대는 5.7%에서 12.3%로 시청률이 각각 6.9% 포인트와 6.6% 포인트 크게 상승하며 프로그램 시청률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러브라인과 직장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프로듀사'를 향한 남녀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오롯이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 사랑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연출력이 설렘지수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SBS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는 PD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다루면서 '편집', '섭외', '사내 체육대회' 등의 에피소드를 통해 쫄깃한 대사를 남기고, 드라마의 독특한 지점을 무궁무진하게 활용해 시청자를 몰입하게 한다.
결과를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러브라인이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포인트.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예진(공효진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준모(차태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예진 또한 준모를 좋아했고, 그런 예진을 승찬(김수현 분)이 좋아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신디(아이유 분) 또한 승찬을 좋아하고 승찬은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바다. 이 같은 네 사람의 오묘한 사각관계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수다 거리로 오르내리며 화제성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능국 PD와 연예인들의 실정을 묘사하고, 실제 방송 프로그램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리얼한 요소들도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장치들이지만, 확실히 극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힘은 러브라인의 작용이었다.
joonamana@osen.co.kr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