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대첩3' 마성의 북한팀, 세가지 매력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6.13 09: 48

[OSEN=박판석 인턴기자] 올리브TV '한식대첩3'에서 의외로 북한팀이 넘치는 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북한팀은 지역색이 강한 욕을 하거나 무례하게 상대방을 깎아 내리지 않으며, 가끔 귀엽고 자주 감동을 주면서 열심히 요리한다.
# 달콤 살벌한 듀오

북한팀의 허진은 달콤하고 윤선희는 살벌하다. 허진은 미모로 주목받고 있는 충남팀의 고영숙을 견제한다. “동방의 미인상은 자기라”며 당당하게 말한다.
이에 같은 팀 윤선희는 허진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고“얘는 막 빚어놔서”라며 무심하게 내뱉는다. 같은 재료인 메추리를 소개할 때도 허진은 “자기를 닮은 귀여운 메추리”라고 소개하는 반면 윤선희는 메추리를 “끊는 물에 넣었다 빼면 5분 만에 열 마리 손질이 가능하다”며 전투적인 발언을 아끼지 않는다.
2회때 북한 전통 장을 소개할 때에도 ‘토장의 노래’를 부르며 애교 넘치는 율동과 목소리를 뽐내며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고작 3회 만에 다른 팀은 해내지 못한 둘만의 ‘케미’를 만들어냈다.
# 감동을 주는 듀오
북한팀은 사연에서도 남다르다. 3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북한의 전통 만두 ‘혼돈찜’을 내놓을 때 허진 도전자는 북한에 계신 어머니와 좋은날마다 ‘혼돈찜’을 같이 먹었던 추억을 말했다.
허진 도전자가 어머니에게 “이 찜의 재료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이 찜은 정확한 재료를 말해 줄 수 없고 그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재료로 가족들한테 먹여주면 아름다운 맛이 난다”는 사연을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 허진 도전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느꼈다.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도 “동네에서 자신을 너무 늦게 낫다고 놀림 받던 막내딸이 우승을 했다며 어머니를 언급했다. 그들의 사연을 들으면 분단의 현실과 그로 인한 슬픔에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 ‘로동’하는 듀오
북한팀은 요리의 본질이 노동임을 깨닫게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다른 팀들은 사용하지 않는 청동기 시절(?)부터 쓰던 절구를 사용한다. 그들은 절구의 달인이다. 2회 방송분에서 갈비찜을 할 때 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절구로 빻은 과일과 채소만 사용했다. 한 솥을 채울 정도로 많은 과일과 채소를 빻아대는 모습을 보면 요리의 본질이 노동이라는 점을 깨닫게 했다.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열심히 절구질을 하는 모습은 결과물에 대한 의심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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