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이정, 리메이크명곡편 1부 우승...'이정도사' 등극[종합]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13 19: 50

가수 이정이 리메이크명곡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인터뷰에서 자신이 1부 우승을 차지할 것 같다는 그의 예언이 적중하며 '이정도사'라는 별명에 걸맞는 예지력을 입증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리메이크명곡 편에서는 조장혁, 정동하, 정준영 밴드, 이지훈, 이정, 포맨, 산들, 호란, 손승연, 김선경, 서정학, 세발까마귀가 무대를 꾸미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정은 414표를 얻으며 1부 우승자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첫 무대는 산들이 꾸몄다. 변진섭이 지난 1992년 발표한 5집 앨범 수록곡 '그대 내게 다시'를 선곡한 산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를 통해 "유난히 고민이 많았던 무대다. 욕심을 너무 많이 내서 버겁지만 이 무대를 성공한다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산들은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그대 내게 다시'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하이라이트로 이어질수록 빛나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가사에 몰입한 듯 집중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정준영 밴드가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함중아와 양키스가 1980년 발표한 '풍문으로 들었소'를 불렀다. 딕펑스의 건반 김현우와 함께 무대를 시작한 정준영 밴드는 여유가 느껴지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정준영의 보이스와 어우러진 각 악기들의 조화는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첫 번째 대결의 승자는 산들. 산들은 388표를 받아 정준영 밴드를 꺾고 1승을 차지했다.
다음 주자는 조장혁이었다. 그는 시인과촌장의 ‘가시나무’를 선택, 인터뷰를 통해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을 믿는다. '가시나무'를 들으면 전율이 느껴진다"라며 선곡에 대한 만족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장혁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가사를 한 자 한 자 짚는 듯한 창법을 선보였다. 또한 후렴 부분에서는 폭발적인 성량과 노래에 몰입한 듯 애절한 표정 연기로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하지만 조장혁 역시 산들의 기세를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산들이 정준영 밴드에 이어 조장혁을 제치고 2연승을 차지한 것.
이어 김선경이 네 번째 무대에 올라 윤종신이 2010년 발표한 '본능적으로'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중인 뮤지컬 '쿠거'팀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김선경은 실제 뮤지컬 속 한 장면을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로 시선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또한 그는 뮤지컬 배우다운 풍성한 성량과 순간 몰입한 듯한 표정 연기로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그러나 김선경 또한 산들에게 패배하며, 산들이 3연승을 이어갔다.
다섯 번째 무대는 이정이 꾸몄다. 이정은 여진이 1979년 발표한 '그리움만 쌓이네‘를 선곡했다. 댄스 가수로서 오랜만에 발라드를 선보인다고 말한 이정은 듣는 이를 쥐었다 놨다하는 특유의 창법으로 두 눈을 감은 채 노래를 시작했다. 후렴구로 이어질수록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시원한 성량을 뽐내며 무대에 몰입도를 높였다. 이정은 폭발적인 무대였던 만큼 414표를 받아 산들의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1승을 차지했다.
손승연이 여섯 번째로 무대에 올라 임기훈이 1985년 발표한 '당신과 만난 이날'로 무대를 꾸몄다. 이날 무대를 시작하기 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손승연은 반주가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한 성량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는 화려한 기교 없이도 듣는 이로 하여금 집중하게 만드는 가창력으로 인상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그러나 414표 이정에게 밀리며 패배했다.
이로써 ‘불후의 명곡’ 리메이크명곡편 우승은 이정의 ‘그리움만 쌓이네’가 차지했다. 하지만 다음주에는 호란, 세발까마귀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남아있어 최종 우승자는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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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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