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사나이' 웃으면 안되는데, 빵 터진 순간 5 [아듀SSU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14 07: 04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서라도 참아야하는데 비집고 터져나오는 웃음이 야속하기만 하다.
병사들의 이처럼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이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안겼다.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해군 해난 구조대(SSU)에서 훈련을 받은 임원희, 김영철, 조동혁, 정겨운, 이규한, 샘킴, 샘 오취리, 슬리피, 줄리엔강, 한상진 덕분에 시청자들은 행복했다.
지난 5주는 웃음과 눈물의 연속이었다. 병사들이 참기 힘든 훈련을 받는 모습에 덩달아 눈물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중간 중간 재미요소는 살아있었다. 지난 달 17일 첫 회가 방송된 후 14일까지 5회에 걸친 SSU 특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순간을 짚어봤다.

# '오버DNA' 김영철, 체조 도중 몸개그
웃기려고 하는 행동이 아님에도 역시나 '오버 DNA'라는 말을 들었다. 김영철이 개그 프로그램에서 몸개그를 하는가 싶었다. 그는 해군 해난 구조대(SSU)의 체조를 배우면서 엉뚱한 동작으로 잠자는 조교의 콧털을 건드렸다.
고개를 올리고 팔동작을 과하게 하는 바람에 연이어 지적을 받고 말았다. 방향을 헷갈렸고, 자꾸 앞을 보지 않고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한마디로 수습이 안 됐다. 경망스러운 움직임 탓에 연이은 지적을 받았지만 특유의 오버 DNA가 웃음을 살렸다.
#'삑겨운' 정겨운, 음성변조에도 웃음빵
본인의 음이탈, 일명 '삑사리'에는 미소 조차 짓지 않더니 남들의 음성 변조에는 혼자 웃음이 터졌다. 해군 훈련소를 수료하고 SSU에 입소한 병사들은 압력 내성검사를 실시했다. 이 검사를 무사히 통과해야만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
정겨운은 병사들과 함께 수심 18m까지 들어가자 헬륨가스 때문에 목소리가 우스꽝스럽게 변조됐다. 평상시 같으면 웃기지도 않을 가벼운 일인데, 훈련을 받으면 별 일이 아닌 일에도 웃음이 터지는가보다. 정겨운은 "다 괜찮다"는 대답에 혼자 웃음이 나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다행히 교관에겐 들키지 않았지만 그의 장난기 어린 얼굴이 미소짓게 만들었다.
#'아버님' 임원희, 키 작은 게 기쁜 순간이 있네요
이날 만큼은 키가 커보이기 위한 그 흔한 깔창도 필요없었다. 늘 불만이 던 작은 키가 장점이 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임원희가 140kg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해상 훈련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키가 비슷한 병사들과 한 조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남들에 비해 큰 고통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반면 슬리피는 키 때문에 목이 꺾여 더 큰 아픔을 느꼈다. 임원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내 키가 작은 게 이렇게 좋을 줄이야"라고 혼자 좋아했다. 혹여나 남들이 들을까 노심초사하며 기뻐하는 그의 순진무구한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순둥이' 줄리엔강도 화를 내다니
줄리엔강이 슬리피에게 폭풍 같은 잔소리를 쏟아냈다. 누구보다 착한 순둥이지만 그 놈의 승부욕을 스스로도 막을 순 없었다. 정겨운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모든 훈련에서 월등한 실력을 보여줬기에 패배라는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140kg 고무보트 협동심 기르기 훈련도 에이스 줄리엔강과 정겨운의 1조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국민약골 슬리피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없었다. 기대 속에서 경기는 시작됐고 슬리피의 노젓는 힘 부족으로 패배에 처하게 됐다. 결국 승부욕에 불타오른 줄리엔강은 슬리피에게 불 같이 잔소리를 퍼부었다. 분명 안타까운 상황인데 왠지 모를 미소가 번졌다.
#'국민약골' 슬리피, 이 좀비 같은 아이
바람이라도 불면 금세 넘어질 것 같은 슬리피가 거센 훈련을 버티며 선전했다. 체격 좋고 발육 상태가 좋은 병사들이 고강도 훈련 속에 자진 하차를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윤석에 이어 국민약골로 인식되던 슬리피가 끝까지 SSU 훈련에서 살아남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아무리 힘든 훈련도 눈물을 흘리며 완수하는 그에게 죽여도 계속 살아나는 좀비의 명칭을 딴 이른바 '슬좀비'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정겨운은 침대에 누워있는 슬리피를 향해 "좀비 같은 애다. 누워있으니까 병원에 3개월 입원한 환자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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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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