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걸그룹 타히티의 아리와 그의 엄마가 한 맺힌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3일 방송된 JTBC '엄마가 보고있다'에서는 24년차 무명 배우인 엄마와 딸인 무명 걸그룹 타히티의 아리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의뢰인인 엄마는 걸그룹이지만 TV에 나오지 않는 딸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엄마가 보고있다'에 사연을 의뢰했다. 아리가 속한 그룹은 지난 2012년 데뷔한 걸그룹 타히티. 타히티는 AOA, EXID와 함께 데뷔했지만 동료가수들이 톱스타로 성장해가는 동안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아리의 엄마는 "수입이 엄청 많을 것 같은데 아직은 수입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데뷔한 지 4년이 됐는데 유명하지 않다. TV에도 안보이는데 도대체 뭘 하는지 궁금하다"고 털어놓았다.
타히티는 메이크업, 헤어, 의상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무명 아이돌이었다. 특히 식사는 죽으로 해결해야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다섯 명의 멤버가 죽 두 그릇을 나눠 먹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퇴근 길도 매니저 없이 대중교통을 타고 집에 가야 했고 연습실에서 집까지 2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아리는 22살이지만 벌써 철이 든 모습이었다. 아리는 "며칠 전에 정산표를 받았는데 수익이라는 건 아직 없다. 그만두고 싶고 힘들다고 투정부릴 수가 없다"며 "내가 이정도가지고 투정 부리지 말고 감사하며 열심히 살자라는 마인드다. 이거 하고 싶어서 줄 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쉽게 그만두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아리는 걱정 때문에 불면증까지 있었다. 아리는 "밤에 잠을 잘 못잔다. 불면증이 있었는데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과 1년 뒤에도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엄마가 보고있다'의 서프라이즈 이벤트에서는 '속풀이 최면 힐링 카메라'가 진행됐다. 아리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 보기 위한 것. 아리는 자신이 돌이 되기 전 아빠가 돌아가신 후 혼자 키우는 엄마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최면 중 눈물을 보였다. 최면 후 엄마의 영상이 공개됐고 엄마는 "너무 책임감 가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될 거다. 미안해. 사랑한다"고 말했고 아리는 한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뒤 아리의 엄마가 나타나 울고 있는 아리를 따뜻하게 안아줬며 서로를 위로했다.
한편 '엄마가 보고있다'는 엄마가 자녀의 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 엄마는 자녀가 살아가는 고단하고 치열한 하루를 지켜보고 그들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공유한다. 또한 MC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궁금했던 자녀들의 하루를 이해하고 공감해나가는 과정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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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엄마가 보고있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