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콩' 김건모의 파워는 여전했다. 재치와 능청스러운 연기, 덤으로 음악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갖춘 시간이었다.
김건모는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6'에 호스트로 출연했다. 노래로 오프닝을 연 김건모는 다양한 콩트를 통해 발군의 연기 실력을 자랑했다. 그가 이토록 연기에 재능이 있었다니, 새삼 놀라운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김건모는 '꼬마 신랑'을 시작으로 '그놈 목소리', '셜록', '연애세포', '글로벌 위켄드 와이?' 등 다양한 콩트에 등장했다. 분장도 하고, 피아노 연주도 하면서 끼를 마음껏 발산해 누구보다 큰 웃음을 줬다.
김건모는 과거 재출연 논란이 있었던 '나는 가수다' 패러디를 시작으로 'SNL코리아'식 유머를 담아냈다. 노래할 때는 누구보다 멋있는 가수로서 무대를 장악했고, 크루들과 호흡을 맞춘 연기는 코믹함으로 중무장해 웃음이라는 본분에 충실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김건모의 연기력. 김건모는 안영미와 함께 '꼬마 신랑' 콩트에서 호흡을 맞추며 의외의 '케미'를 완성했다. 꼬마 신랑으로 변신한 김건모는 배역에 충분히 어울렸고, 야릇한 연기까지 소화하며 세심하게 콩트를 완성했다. 안영미도 웃음이 터질 정도로 김건모의 연기는 능청스럽고 캐릭터와 잘 맞았다.
특히 김건모는 '연애세포' 콩트를 통해 김수현부터 원빈까지 다양한 스타들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줬다. 김수현의 연애세포를 이식받은 후 광고 속 로맨틱한 모습부터 '별그대'의 도민준까지 다양한 모습을 오갔다. 또 김우빈과 오다기리 조, 강두를 거쳐 결국에는 원빈으로 절정을 찍었다.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장면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신선한 웃음을 준 것이다.
김건모의 'SNL코리아6' 출연이 더 반가웠던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재치와 연기적인 재능을 오랜만에 다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건모는 노래는 물론, 평소 예능에서도 특유의 재치와 순발력으로 웃음을 주는 스타다. 이날 'SNL코리아'에서도 라이브 무대를 들을 수 있는 "축복"과 코믹연기를 통한 웃음을 동시에 제공했다. 김건모는 그야말로 고정 크루로도 손색없는 제대로 된 가수이자 연기자였다.
'SNL 코리아'는 미국에서 38년간 인기리에 방송된 라이브 TV쇼 'SNL'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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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