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로맨틱, 성공적. 바로 ‘내친구집’ 멤버들을 만나기 위해 떠난 마크와 유세윤의 여행을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다. 두 사람은 방송 내내 우정 여행인지 신혼여행인지 구별할 수 없는 ‘남남 케미’를 발산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이하 ‘내친구집’)에서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도착한 마크와 유세윤이 이탈리아에 먼저 도착한 친구들과 만나기 전 베네치아의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보다 늦게 이탈리아에 도착한 두 사람은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특히 수상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우리 왠지 약간 ‘타이타닉’ 같다”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하는 모습은 닭살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유세윤은 “오늘 또 우리 둘이 자는 건. 맨날 너랑 잔다”며 새침한 말투로 마크와의 밀당을 시도하기도 했다.
없던 사랑도 샘솟게 한다는 베네치아의 마력일까. 저녁 식사 중이던 마크와 유세윤의 대화 주제는 당연한 수순처럼 사랑 이야기로 흘러갔다. 유세윤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어떻게 고백하면 좋겠냐며 조언을 구하는 마크에게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않을까. 이게 진짜인데 나는 널 좋아한다”며 조언인지 고백인지 애매한 멘트를 던졌다. 이에 마크 또한 “되게 좋다”며 화답해 간지러운(?)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이미 지난 방송들을 통해 각종 커플 아이템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베네치아에서도 역시 커플룩을 선보였다. 이들은 가면을 파는 노점상에 들러 ‘뽀빠이’를 연상케 하는 모자를 나란히 쓰고 “잘 어울린다“며 서로를 향해 칭찬했다. 새로운 커플 아이템을 기념한 셀카도 물론 빼먹지 않았다. 그 뒤로도 두 사람은 베네치아 이 곳 저 곳을 누비며 다정하게 인증샷을 찍으며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단둘만의 여행을 즐기는 듯 했다.
8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호갱’의 피가 흐르는 성격마저도 비슷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으로 향한 마크와 유세윤은 신선한 요리 재료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거 사자”, “문어도 먹자”며 이것저것 사기 시작했다. 결국 고기부터 해산물까지 양 손 가득 사서 숙소로 돌아간 이들은 각자의 요리 실력을 맘껏 뽐냈다. 마침내 완성된 요리들은 모두 참담한 맛이었지만 두 사람은 모든 게 즐겁다는 듯 ‘허허’ 웃어넘길 뿐이었다.
마지막 코스는 로맨틱한 곤돌라 데이트였다.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풍경에 취한 유세윤은 갑자기 마크의 손을 잡고 반지를 끼우는 시늉을 하며 깜짝 프로포즈를 해 두 사람의 ‘브로맨스’에 정점을 찍었다. 마크 역시 “무섭다. 하지 마라”고 말하면서도 입가에는 함박웃음을 띄고 싫지 않음을 드러냈다.
다정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허당기가 있는 마크와 장난기 가득한 유세윤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속 커플들 못지않은 애정 어린 우정을 과시하며 ‘내친구집’에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보는 이들로 왠지 모르게 미소를 짓게 하기 때문. 앞으로 계속되는 여행에서는 두 사람이 또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친구집’은 내 친구의 집에서 부대껴 살며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생활 이야기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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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친구집'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