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후' B1A4 산들, 복면 벗으니 더 잘하는구나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6.14 07: 02

‘꽃피는 오골계’라는 닉네임으로 MBC ‘복면가왕’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산들이 가면을 벗은 ‘불후의 명곡’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정준영 밴드, 김선경 그리고 조장혁이라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3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산들은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리메이크명곡편에서 첫 번째 무대 주자로 발탁, 변진섭이 1992년 발표한 5집 앨범 수록곡 '그대 내게 다시'로 무대를 꾸몄다.
앳된 소년 같은 외모와는 달리 강단 있는 산들의 태도는 그의 노래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를 통해 "유난히 고민이 많았던 무대다. 욕심을 너무 많이 내서 버겁지만 이 무대를 성공한다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라며 겸손하면서도 그만큼 노래에 있어서만큼 그의 태도가 얼마나 진지한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고민이 많았다”는 그의 말은 이어 공개된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산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숨을 죽이게 만드는 청아한 음색과 무대에 대한 순간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며 시선을 끌었다. 노래에 몰입하고 있는 산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가 아이돌 소속이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오직 가창력에만 집중하게 된다.
더군다나 그가 선곡한 ‘그대 내게 다시’는 앞서 김건모, 김연우, 김범수가 리메이크한 곡으로 이들과 비교되며 자칫 독이 될 수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색깔로 곡을 소화해냈을 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로 이어질수록 도드라지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가사에 몰입한 듯 집중한 표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기실에서 산들의 노래를 들은 이지훈은 “요즘 아이돌 보컬 중 탑3 안에 드는 것 같다”고 말했고, 호란 또한 “산들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순수한 감성을 지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음악을 하는 동료이자, 가요계 선배들이 보기에도 산들이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
가면을 쓰던, 쓰지 않던 산들의 노래는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자연스럽게 깰 만큼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비록 이날 산들은 이정이 혼신을 다해 부른 ‘그리움만 쌓이네’에 밀려 끝까지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노래가 이처럼 하늘같은 선배들과 견줘도 손색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앞으로도 그가 아이돌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마음껏 무대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한편, 이날 '불후의 명곡' 리메이크명곡편에는 조장혁, 정동하, 정준영 밴드, 이지훈, 이정, 포맨, 산들, 호란, 손승연, 김선경, 서정학, 세발까마귀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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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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