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마베’ 우리 라둥이, 언제 이렇게 컸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6.14 08: 16

 작년에 입던 옷들이 벌써 작아졌다. 가수 슈와 농구선수 임효성의 쌍둥이 딸 라희와 라율이는 어느새 훌쩍 성장했다. ‘척’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우는척하는 엄마를 위로하고, 자기 것을 동생들과 나눌 줄도 안다. 자라나는 키만큼이나 예쁘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육아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에서는 슈가 라희 라율이의 작아진 옷을 정리해 바자회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며 좋은 일에 나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슈는 라희, 라율이가 작년에 입던 옷을 정리한 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아이들의 옷을 정리하는데 왠지 모르게 뭉클하더라. 저번에 신발을 정리한 후 이제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물건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라희와 라율이는 자신들이 신었던 신발을 남들에게 나눠주는 상황이 되자 한동안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면이 정지된 것처럼 통제받고 있던 바. 걱정하는 슈였지만, 라둥이는 의외로 아무렇지 않았다. 오히려 슈가 마음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슈는 "옷은 남을 주기가 좀 그렇다. 아이들의 향기가 남아 있는 거 같다"면서 정작 본인이 아쉬워했다.
라둥이가 성장한 모습이 문뜩 느껴진 장면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슈는 라둥이에게 옷을 다시 입혀보려했지만, 라둥이는 협조하지 않았다. 이에 슈는 우는 시늉을 했고, 그제서야 라희와 라율이는 엄마를 걱정하며 스스로 옷을 입는 등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함께 바자회에 참여한 자리에서는 자신들의 옷을 구매하기 위해 구경 중인 처음 보는 동생들에게 옷을 선물하며 어른스러운 면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그려진 장면은 좀 더 뭉클했다. 슈가 라둥이의 어렸을 때 모습을 모은 사진첩을 열었고, 라희와 라율이는 함께 당시의 모습을 함께 보며 집중했다. 사진 속 라둥이는 태어난 지 5개월이 돼 지금보다 볼이 빵빵한 모습이었다. 2년 전과 지금의 차이가 눈에 띄었다. 여기서부터 슈의 속마음이 집중 조명된 것. 슈가 아이들의 옷을 남에게 주기 아쉬워했던 이유는 그가 아이들과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공개되며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라둥이의 성장과 함께 슈 또한 엄마로서 성장 중이다. ‘오마베’가 다른 육아예능과 달리 자랑하는 강점도 여기에 있다. 진짜 육아기를 제작진의 개입 없이 담아내면서 아이들과 부모의 성장을 함께 보여준다는 것. 타 프로그램들과 달리 성우의 내레이션이 등장하지 않는 다는 점도 타인의 개입을 최소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오늘도 그렇게 슈와 라둥이는 한걸음 더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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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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