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차태현이 공효진과의 25년 우정을 건 도박을 시작했다. 공효진을 향한 진심을 거침없이 드러낸 이어 곁에서 세심한 배려를 하며 ‘진격의 차태현’으로 거듭난 것.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 10회는 ‘예고의 이해’라는 부제로 전파를 탔다. 특히 그 동안 진심을 꽁꽁 숨겨왔던 라준모(차태현 분)는 탁예진(공효진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25년 우정 대신에 예진과의 사랑을 선택하고자 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10회 에필로그를 통해 그 동안 준모의 감정이 어떠했을지, 그가 예진에게 한 발짝 다가선 게 어떤 의미인지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준모는 예진에게 이사를 가지 말고 지금처럼 자신의 곁에 있어달라 말했다. 하지만 예진은 이를 ‘그저 편하기 때문’으로 여겨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고, 다시 ‘우정과 사랑사이’인 미묘한 관계를 이어나가게 됐다.
집으로 퇴근한 준모는 ‘모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예진의 목소리에 방으로 달려 들어가 모기잡기에 나섰다. 지난 9회에서 예진의 이사하는 집에 ‘모기채’를 선물하는 등 25년동안 예진의 곁을 지켜오며 예진이 모기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준모였다. 그는 예진에게 “일단 넌 이불을 뒤집어 쓰고 먼저자 내가 잡을 거니까”라며 이불을 덮어주고는 단 한 마리의 모기도 예진의 곁에 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모기를 잡았다.
이 때 예진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준모의 고백에 답하듯 “나 이사간다”라고 말해 준모를 서운하게 했다. 준모는 “그렇게 붙어 다니고 날 몰라?”라고 말했고, 이에 예진은 너무 오래 붙어 있어 자신의 감정이 헷갈린다며 두 사람 사이의 난제인 ‘과연 사랑일까?’의 결론을 내기 위해 이사를 결심했음을 밝혔다. 준모는 예진의 이불고백에 아련한 눈빛으로 예진을 바라봐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애잔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에필로그를 통해 예진을 문 모기를 잡은 후 준모의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코끝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준모는 자고 있는 예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야.. 나도 알지 우리가 너무 오래 붙어 있었다는 거.. 그래서 내가 이런 말 한 건 25년 우리 우정을 건 도박 같은 거라는 것도”라고 한 후 “근데 어쩌냐.. 점점 더 불안한대.. 그냥 놔두면 뭔가 일이 터질 거 같단 말야..”라고 담담하면서 애잔하게 자신의 진심을 쏟아냈다. 특히 예진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해져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프로듀사’는 수도권 기준 15.4%, 전국 기준 14.6%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서운 기세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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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