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이 비밀의 화원이 됐다. 쌈 종류에 이어 특수작물 모종까지 심으며, 남의 얘기인 줄 알았던 옥상텃밭의 꿈이 눈앞에 다가왔다. MSG에 중독된 도시남자들이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날이 멀지 않았다.
지난 13일 방송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4회 ‘비밀의 화원’에서는 윤종신-조정치-최현석-정창욱-정태호가 봉화까지 내려가는 노력 끝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수 작물 모종을 옥상에 심는 과정이 방송됐다.
멤버들은 더 많은 작물을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수시간을 달려 봉화까지 내려갔다. 그곳에 펼쳐진 다양한 작물을 맛보며 천연재료의 방대함과 대단함에 감탄했다. 당근부터 허브까지 꼼꼼하게 살핀 멤버들은 아이스플랜트, 노랑 주키니, 차이브 꽃 등 작은 차이로 큰 맛을 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수 작물을 다양하게 골랐다.
가져갈 모종을 고르는 사이 자연스레 공부도 됐다. 아티초크, 와일드 루꼴라, 이탈리안 파슬리, 펜넬 등 다양한 재료의 성분 등이 꼼꼼하게 소개되며 멤버들은 도시농부들로서 현장 체험을 통한 지식도 쌓았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재료들을 소개하며 시청자에게 팁도 제공했다. 스테비아는 설탕의 150배 이상의 단맛이 있다는 등 다양한 재료의 성분들이 알토란 같이 소개가 됐다.
특수모종까지 심은 멤버들은 스스로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 것도 없는 옥상에서 언제 모종을 심나, 싶었는데 첫 단계부터 차근차근 하다 보니 어느새 옥상이 가득 찼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툴고 서로 어색하기만 했던 멤버들도 이제는 말하지 않도 아는 사이가 됐다. 알아서 척척 도움될 일이 없나 일을 찾아서 하게 됐다. 박성광은 다른 멤버들이 봉화에 간 사이 '박영진-이상훈-류근지' 개콘 동료들의 도움으로 도구 정리함과 식물의 이름을 쓴 푯말을 만들었다. 치커리와 양상추를 구별하지 못했던 멤버들의 모습이 떠올라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평소 잘 안 먹던 신선한 재료로 본연의 맛을 즐길 줄도 알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큐와 예능을 접목한 듯한 새로운 도입부로 신선함을 선사했다. 멤버들처럼 실제로 옥상이나, 베란다 등에서 텃밭을 가꾸는 시청자들을 만난 것이다. 그들이 왜 텃밭을 시작했는지, 직접 채소들을 길러 먹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하며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시청자들이 따라서 할 수 있게 마음을 두드렸다.
이 같은 내용에 시청자들은 SNS와 인터넷 댓글 등에서는 “볼 때마다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이 들게 한다” “음식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게 저렇게 많았나 오늘 방송은 공부가 됐다” “최현석, 정창욱 셰프들의 자존심 대결 너무 웃겨요” 등의 응원이 이어졌다.
한편, 도시 남자 여섯 명의 리얼 농사 도전기를 담은 ‘인간의 조건-도시농부’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45분에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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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도시 농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