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프로듀사' 알 깨고 나온 아이유, 김수현 손잡을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6.14 09: 31

"이제 드디어 한번 인생의 한 부분을 살아보기를, 나에게서 나온 무엇인가를 세상에 내놓고, 세상과 관계를 맺고 싸우게 되기를 열렬히 갈망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이제는 정말 나의 연인이 내게로 오고 있을 거라고. 다음 길모퉁이를 지나고 있을 거라고. 다음번 창문에서 나를 부를 거라고."
KBS 2TV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 신디(아이유 분)의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변대표(나영희 분)가 만든 세계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로 살아가던 신디는 이제 그 세상과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변대표에 맞서 당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대표의 세계에 갇혔던 그는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라는 '데미안'의 구절처럼 치열하게 맞서는 모습으로 그의 성장, 또 그가 바라는 사랑을 응원하게 한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신디가 후배 가수 지니(제이니) 끼워팔기에 대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디는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해 뜨려는 지니를 밀어버리고, 팬사인회 자리에서 여론을 조성했다. 신디는 팬들에게 "사채 광고를 할지도 모른다. 난 대표님이 하라고 하면 해야 된다. 그게 계약 조건이라. 내가 사채광고해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말해 팬들을 웅성거리게 한 것. 신디는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자신의 날개를 꺾으려는 변대표를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또 그는 변대표 앞에서 계약이 끝나는 시점까지 자신을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단호한 어조로 부탁해 과거 변대표로 인해 망가졌던 유나처럼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확고히 했다.

변대표도 자신을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던 신디의 반격에 적잖이 놀란 상황. 변대표는 신디의 당찬 모습에 쉽지 않은 싸움을 감지한 표정을 지어, 엔터계 마녀로 불리는 그가 신디를 어떤 방식으로 궁지에 몰 것인지, 아니면 그 또한 달리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끌었다.
신디는 새로운 세계, 즉 승찬(김수현 분)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 갈망으로 좋지 않은 사람을 연기해야 했던 변대표의 세계를 넘어서기 위한 외로운 싸움 중이다. 그가 승찬과 준모(차태현 분), 예진(공효진 분)의 집에 머무르며 느꼈던 따뜻함은 새로운 세상으로 비상하고 싶은 신디의 열망을 깨웠다. 신디는 이런 세상을 알려준, '데미안'을 건넸던 승찬을 향한 짝사랑에 앓고 있는 상황으로 비로소 신디의 진심을 알게 된 승찬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지도 궁금증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방송 말미 승찬은 예진에게 돌직구 고백으로 자신의 마음을 건넸다. 승찬은 예진에게 '살면서 처음으로 있는 힘을 다해 용기를 내서 고백한다'며 로맨틱한 키스를 건넨 것. 이는 신디가 승찬에게 전했던 것과 똑같은 마음과 구도였기 때문에 신디와 승찬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시청자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프로듀사'의 러브라인은 한치 앞도 모를 정도로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알을 깨고 나온 신디는 자신의 연인을 만날 수 있을지, 끝까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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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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