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개콘’의 BGM(배경음악)이 공개됐다.
KBS 2TV ‘개그콘서트’(연출 조준희)에는 귀에 익숙한 BGM(배경음악)들이 무대 위를 채우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브금’이라 불리며 ‘개콘’ 식구들의 열연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웃음을 돕고 있는 BGM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 포인트. 시대도 장르도 다양한 ‘개콘’의 BGM에는 무엇이 있을까.
◆ 직장인 공감 코너 ‘렛잇비’는 레전드 밴드 비틀즈의 ‘Let it be’
직장인들의 애환을 웃음으로 풀어내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렛잇비’에는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즈의 ‘Let it be’가 사용된다. 전 세계인의 애창곡인 ‘Let it be’가 ‘개콘’의 무대 위를 꽉 채우면서 직장인들의 삶과 현실은 가슴에 더욱 와 닿고 음악의 마디마디에서 터지는 개그는 웃음을 배가 시킨다.
◆ ‘나미와 붕붕’ 6070세대에 신드롬 일으켰던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
개그우먼 오나미를 중심으로 쌍둥이 개그맨 이상민, 이상호의 신나는 댄스를 볼 수 있는 ‘나미와 붕붕’은 1980년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여가수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을 사용한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 사이에서 신나게 박수를 치며 ‘나미와 붕붕’과 함께 호흡하는 6070세대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더럽게 웃긴 ‘니글니글’은 Jason Derulo의 ‘Wiggle’
느끼한 멘트와 더러운(?) 춤으로 단번에 ‘개콘’의 코너 인기 순위의 상위에 랭크 된 ‘니글니글’. 두 자뻑 허세남 이상훈과 송영길이 ‘섹시 R&B 힙합’ 사운드로 전 세계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는 뮤지션 Jason Derulo(제이슨 데룰로)의 ‘Wiggle’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면 웃음 폭탄이 터진다. 더럽게 웃긴 ‘니글니글’은 ‘Wiggle’의 중독성 강한 비트가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말해 Yes or No’ 김기리, “음원 허락해준 지코(ZICO)에게 감사”
많은 여성 팬들과 함께 ‘개콘’의 웃음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말해 Yes or No’에는 그룹 블락비의 리더 지코(ZICO)가 프로듀싱한 음악이 BGM으로 흘러나온다. 힙합 BGM으로 젊은 층과 소통하는데 더욱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 개그맨 김기리는 “지인들을 통해 지코 씨에게 연락이 닿았다. 정말 쿨하게 사용을 허락해주시더라. 지코 팬분들도 우리를 많이 좋아해주신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 ‘나는 킬러다’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OST ‘불안한 잠’
어설픈 킬러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아낸 ‘나는 킬러다’는 영화의 OST를 가져왔다. 배우 이병현 주연의 영화 ‘달콤한 인생’ OST ‘불안한 잠’이 바로 그것이다. 부드럽고 잔잔한 선율의 멜로디에 웅장한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BGM은 “실패다”를 외칠 수밖에 없는 킬러들의 몸개그와 예상 밖의 조화를 만들어내며 웃음을 증폭시킨다.
◆ 신개념 우주개그 ‘우주라이크’, 게임과 영화 메인 테마 사용
우주에서 ‘있을 법’한 일들에 ‘개콘’ 식 상상력을 가미한 신개념 우주개그 ‘우주라이크’는 국민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테란 종족의 메인 테마를 오프닝 음악으로 활용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개그맨 정재형이 우주 공간 속으로 떠밀려 ‘우주미아’가 되는 순간 흘러나오는 곡은 영화 ‘그래비티’의 메인 테마 곡이라고. 분명 신비로운 음악이지만 보급품에 목숨 거는 우주인들의 절체절명 순간의 개그는 BGM과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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