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가 의미 깊은 앙코르콘서트를 가졌다. 유노윤호의 입대 전 마지막 공연, 동방신기는 애틋한 작별보다는 행복한 추억 만들기로, 아쉬움의 눈물보다는 곧 또 만나자는 약속으로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동방신기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콘서트 ‘동방신기 스페셜 라이브 투어-티스토리 &…!(TVXQ Special Live Tour – T1STORY &…!)’를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특히 다음달 21일 훈련소 입소를 앞둔 유노윤호의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였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동방신기의 앙코르콘서트에는 총 2만 4천여 명이 함께 해 뜨거운 감동의 시간을 함께 했다.
‘캐치 미(Catch Me)’의 화려한 공연으로 콘서트가 시작됐다. 무대 위에 등장한 동방신기는 현란한 영상과 조명을 뒤로 하고 열정적인 댄스 무대를 선보였다. 절도 있는 안무와 이목을 사로잡는 퍼포먼스는 ‘맥시멈(Maximum)’, ‘라이징 썬(Rising Sun)’으로 이어졌다. 팬들은 일제히 야광 팔찌를 흔들며 환호했다.
무대에서 정식 인사를 한 동방신기는 콘서트장에 있는 팬뿐만 아니라, 해외 극장에서 공연 실황을 보고 있을 팬들에게도 다국어로 인사를 하는 센스를 보였다.
특히 유노윤호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뜻 깊은 무대다”라며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 소감을 전했다. 유노윤호는 아쉬워하는 팬들을 오히려 위로하며, “나는 항상 준비돼 있다. 오늘 무대 정말 기대해 주셔도 좋다. 나는 이 무대에서 정말 모든 것을 불태우겠다”고 말해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최강창민 역시 “오늘 공연은 정말 우리가 하고 싶은 공연들로만 꾸몄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 대신 내가’, ‘갈증’, ‘믿기 싫은 이야기’, ‘러브 인 디 아이스(Love in the Ice)’, ‘오늘 밤’, ‘너의 남자’, ‘뒷모습’, ‘데스티니(Destiny)’, ‘오프로드(Off-Road)’, ‘러브 어게인(Love Again)’과 ‘믿어요’, ‘마이 리틀 프린세스(My Little Princess)’, ‘유 온리 러브(You Only Love)’, ‘투나잇(Tonight)’의 메들리 무대가 이어졌다. 동방신기는 때로는 뛰어난 가창력과 화음으로, 때로는 재치 있는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채로운 무대에 맞춰 팬들의 야광팔찌는 구간에 맞춰 색이 변했으며, 말 그대로 오색 화려한 빛이 동방신기의 음악과 함께 빛났다.
여름을 겨냥한 메들리 무대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드라이브(Drive)’, ‘하이야야 여름날’, ‘더 웨이 유 아(The Way U are)’, ‘넌 나의 노래’가 발랄한 여름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여름 나들이를 가는 듯한 귀여운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고, 천장에는 카시오페아를 뜻하는 별 영상이 흘러갔다. 신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의 메들리 무대였다.
동방신기는 이날 신곡 ‘스타라이트(Starlight)’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최강창민은 “의미가 있는 공연인 만큼 여러분을 위해 마음을 담아서 만들어봤다”고 곡을 소개했다. 이 곡은 사랑을 담은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었다. 함께 의지하며 울고 웃었다는 내용의 가사가 마치 동방신기가 팬들 만을 위해 만들었다는 느낌을 줬다. 이 곡을 처음 듣는 팬들도 모두 기립해 감동을 함께 했다.
이 외에도 ‘안드로이드(Android)’, ‘휴머노이즈(Humanoids)’, ‘오정반합’, ‘주문’, ‘미러틱(Mirotic)’,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 ‘풍선’, ‘꿈’,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섬씽(Something)’, ‘수리수리’, ‘왜’ 등의 공연이 쉼 없이 이어졌다.
멤버들 개인 무대 역시 눈길을 끌었다. 최강창민은 ‘헤븐스 데이(Heaven’s Day)와 SM 콜라보 공연으로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 콜라보레이션에는 엑소 시우민-백현-첸이 함께 해 ‘고등어’를 불렀다. 특히 고등어 모양 탈을 쓴 시우민과 영양제병 탈을 쓴 최강창민의 몸 사리지 않는 코믹 열정이 웃음을 유발했다.
그런가 하면 유노윤호는 신곡 ‘샴페인’ 솔로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펑키 하우스 장르의 댄스 곡인 ‘샴페인’은 강렬한 비트와 곡의 빠른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가사는 아름다운 여성을 샴페인에 비유하고 있다. 유노윤호는 랩과 보컬을 오가며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재치 있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콘서트는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는 동방신기의 졸업식과도 같은 공연. 동방신기는 “공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만감이 교차했다. 점점 복잡미묘해지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며, “새로운 여행을 다녀온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지금보다 더 어른이 돼 있고, 더 남자가 돼 있고, 더 멋있어져 있는 30대의 남자들이 돼서 다시 여러분들 앞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더 발전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유노윤호 역시 “새로운 성장하기 전 졸업 작품을 만드는 기분이다. 아무 말씀 안 하시고 믿어 주셔서 감사하다. 그 믿음 져버리지 않도록, 다시 웃으면서 ‘저 돌아왔습니다’ 한 마디면 되는 것”이라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최강창민은 “말로 감사 드린다는 표현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한스러울 정도다. 몇 년 후에 저희가 다시 돌아왔을 때, 그 때도 물론 부족하겠지만, 다시 보답하기 위해 노력 많이 하겠다. 건강하게만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메들리를 포함해 총 24곡을 부른 동방신기는 앙코르에서 ‘텐(Ten)’, ‘히어 아이 스탠드(Here I Stand)’, ‘항상 곁에 있을게’ ‘허그(Hug)’ 네 곡을 선사해 마지막까지 공연을 꽉 차게 꾸몄다. 팬들은 ‘금방 다시 만날거야’라는 플래카드 이벤트로 유노윤호에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훈훈한 감동이 있는 동방신기의 콘서트였다.
한편 이날 콘서트를 위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대형 포그 방역기와 열화상탐지카메라를 설치하고 곳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메르스 방역에 만전에 기했다. 공연장 앞 마스크를 쓴 관객도 눈에 띄었고, 입-퇴장 절차도 차분하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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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