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별 앞에선 누가 뭐래도 국민 남편이었다.
하하는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사랑의 힘, 아빠의 위대함 등을 보여주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방송에서 하하는 자신의 파트너로 등장한 사람이 아내, 별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뻣뻣한 몸으로 어색해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유재석이 "얘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며 놀리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재석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날 보여준 모습은 그간의 하하가 아니었다. 멤버들 모두가 놀랄 정도였다. 우선 1라운드 사전 게임인 '사랑의 손깍지'에서 하하는 상남자 면모를 과시했다.
비행기 자세로 무릎을 굽혔다 펴는 이번 게임에서 하하는 개리-송지효 커플과 최종 경쟁까지 가게 됐다. "이번이 기회"라며 독기를 품은 개리였지만 진짜 커플, 아빠의 힘은 이길 수 없었다. 결국 하하는 "드림이 아빠"라는 별의 외침에 끝까지 힘을 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를 본 멤버들은 "오늘 하하가 심상치 않다"며 하하의 변화에 놀라워했다. 특히 김종국은 "우리가 하하를 정말 잘 알기 때문에 오늘 동훈이가 정말 멋지다"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이에 별은 다음 게임을 위한 이동 시간에 "나는 하하가 원래 이런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약한 척 하고 그러는데 사실은 상남자"라며 남편 내조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진 게임에선 비록 김종국의 힘에 밀려 탈락했지만 아내 별의 활약으로 하하-별 커플은 1라운드 우승을 거머쥐었다. 2라운드에서도 하하-별 커플의 활약은 계속됐다. 두 사람은 남다른 텔레파시로 빙고 게임에서도 순위권에 꼽혔다.
최종 미션은 로맨틱 그 자체였다. 텔레파시로 하나의 숫자를 선택, 두 사람이 그 숫자 층에서 만나면 성공하는 규칙에서 두 사람은 기념일인 '30'이라는 숫자를 선택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결혼 전, 하하는 '런닝맨'을 통해 난봉꾼이라는 캐릭터를 얻기도 했다. 여자 게스트들이 나오면 다 대시하고보는 캐릭터가 그에게 '난봉꾼'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것. 결혼 이후엔 '겁쟁이' 캐릭터를 독차지했다. 그간의 '런닝맨' 게임에서 하하는 겁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 미션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사랑의 힘, 아빠의 위대함은 하하를 '사랑꾼', 그리고 '국민 남편'으로 등극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그가 '런닝맨'을 통해 다시 '겁쟁이' 캐릭터를 회복하더라도, 사랑 앞에서만큼은 듬직하고 멋진 남자라는 걸 이번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한편 이날 '런닝맨'은 '사랑과 전쟁' 특집으로 별, 김소현, 손준호 등이 출연했다.
trio88@osen.co.kr
'런닝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