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윤형빈이 복면 벗고 나올 줄이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15 06: 47

어머나! 깜짝 놀랐다.
개그맨 윤형빈이 복면을 쓰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노래를 잘하는 개그맨이 어디 한 둘이겠냐만은 '국민요정 정경미'를 외치던 그 허스키한 목소리로 객석과 판정단을 사로잡았다. 계속 듣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보이스였다. 웬만한 가수 못지 않게 참 잘 불렀다.
윤형빈의 과소평가 된 개그와 노래 실력을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들을 수 있었다.

윤형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이름으로 빙수야 팥빙수야와 1라운드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박효신 이소라의 'It's gonna be rolling'을 선곡했고 최고의 하모니를 보여줬다. 윤형빈은 매력 있는 목소리와 타고난 흥으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사실 복면만 벗지 않았다면 끝까지 그의 정체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누가 개그맨 윤형빈이라고 생각했겠는가. 이날 판정 결과, 윤형빈이 아쉽게 패배하면서 앞으로 다시 그의 무대를 만날 수 없게 됐지만 솔로곡으로 부른 바비킴의 '한 잔 더'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윤형빈은 "개그를 사랑하지만 음악도 너무 좋다. 박수쳐주면서 제 음악을 들어준 이 시간이 저에게는 참 행복했다. 이 순간을 당분간 기억하며 행복해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형빈은 일과 사랑을 잡는데 성공했고, '복면가왕'에 출연하며 노래까지 잘하는 재주 많은 남자로 판명났다.
2005년 KBS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왕비호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이며 대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국민요정 정경미'와 사랑의 결실도 맺었다. 지난해 2월에는 종합격투기 로드FC 대회를 통해 '파이터' 윤형빈으로 재탄생했다. 데뷔전에서 일본 파이터에게 TKO승을 거둔 것이다.
이후 격투기 해설가로도 활동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정경미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출산하면서 알콩달콩 단란한 세 가족을 꾸렸다. 이 정도면 한 남자로서, 연예인으로서 성공한 축에 속한다고 볼 수있지 않을까. 윤형빈이 개그맨, 파이터를 넘어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기대된다.
이날 윤형빈을 비롯해 탈락한 스타들이 큰 아쉬움을 남겼다.
가창력을 탑재한 이들의 정체가 역대급 반전이었다. 윤형빈에 이은 세 번째조는 뚜껑 열린 압력밥솥과 파송송 계란 탁.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두 남자는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Missing you'를 선곡해 깊은 울림과 굵직한 바이브레이션으로 판정단의 마음을 움직였다. 투표 결과, 계란탁이 2라운드로 올라섰다. 압력밥솥의 정체는 플라워 고유진. 그가 탈락하면서 계란탁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게 됐다.
뮤지컬 배우 선우는 이날 찜질중독 양머리라는 이름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성시경 아이유의 '그대네요'를 불렀다. 화려한 기교 없이 담담하게 불렀지만 그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였다. 그러나 표범이 64 대 35로 양머리에 승리했다. 선우는 아쉽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뜻 깊은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대결은 베토벤 바이러스와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의 무대였다. 숨소리 하나까지 집중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선곡해 감미로운 목소리를 과시했다. 판정단은 그러나 58대 41로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의 손을 들어줬다. 베토벤은 이은미의 '녹턴'을 부르며 복면을 벗었고 그의 정체는 샵의 래퍼 장석현으로 드러났다. 그는 "너무 좋다. 평생의 소원을 이루었다. 15년 묵은 때를 벗은 느낌"이라고 좋아했다.
복면을 벗은 스타들이 의외의 인물로 밝혀지면서 쏠쏠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 과연 양머리, 바람, 압력밥솥, 베토벤을 꺾고 2라운드에 올라선 표범, 팥빙수, 계란탁, 자외선은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복면가왕'은 신분을 숨긴 스타들이 노래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 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
purplish@osen.co.kr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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