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엌의 표정이 바뀌고 있다. 부엌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던 남자들이 칼을 들고, 불을 다루며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만들고 있는 것. 물론 시작은 TV였다. 유명 셰프들이 등장하는 예능프로그램들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요리하는 남자들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심지어 ‘요섹남’이라는 말까지 등장하며 요리하는 남자들이 섹시하다고 느끼고 있다.
14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요리, 남자를 바꾸다’는 주제로 최근 요리를 배우는 남자들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70 평생 요리를 해 본 적이 없다는 조영남이 처음으로 친구들을 위해 요리를 배우는 모습이 보여졌다.
조영남은 하루에 한끼는 조카가 해주는 밥으로, 나머지는 배달 음식이나 밖에서 사먹는다고 밝히며, 부엌을 밥을 먹을 때 외에는 들어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홍신애 요리연구가와 함께 팔을 걷어 붙였다. 이날 그는 스테이크와 김치말이 국수를 배우며 요리하면서 얻는 성취감에 즐거워했다.
조영남은 자신이 만든 국수를 손으로 집어 먹으며 “왜 요리를 하는지 알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후 전유성, 김세환이 조영남의 집으로 초대됐고, 조영남은 그들에게 자신이 배운 요리를 대접했다. 초대 손님들은 조영남이 요리하는 모습을 낯설어하면서도 요리에는 만족감을 표했다. 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자, 조영남의 표정 역시 밝아졌다.
이날 샘킴은 “요리는 관계회복, 소통,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며 “요리를 만들면서 먹을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먹는 사람은 먹으면서 만든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고 요리를 정의했다.
또한 그는 “최근에 요리하는 남자를 섹시하다고 여기는 여자분들이 많다. 불과 칼을 다루고, 땀을 흘리는 모습을 멋있게 보는 것 같다"며 "보통 요리가 힘들다고 생각하시는데, 해보면 요리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고 요리의 즐거움을 밝혔다.
70 평생 처음으로 해보는 요리에 신나하던 조영남. 요리를 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자신이 처음 만든 스테이크 맛에 ‘진짜 내가 한 거야?’라고 말하듯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친구들을 위해 요리를 할 때는 긴장감마저 보였던 조영남. 친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는 흐믓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날 그는 요리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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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