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1위' 윤규진, 10년만의 가을야구 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15 10: 02

6월 평균자책점 제로. 한화 '수호신' 윤규진(31)의 마무리는 완벽 그 자체다. 지금 이 기세로 10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꾼다. 
윤규진은 6월 9경기에서 3세이브1홀드를 거두며 한화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특히 14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7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15개 포함 무실점 역투로 완벽하게 막아내고 있다. 6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3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가 바로 윤규진이다. 
지난달 28일 대전 KIA전부터 11경기 15⅔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시즌 전체 성적도 18경기 1승7세이브1홀드에 평균자책점은 1.69에 불과하다. 2005년 기록한 평균자책점 3.34가 개인 최고 기록인데 올해는 아예 1점대를 찍고 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그야말로 뜨거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윤규진은 "점수를 안 주면 좋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어차피 점수는 줄 때가 있다. 기록에 신경을 쓰면 안 좋아지더라"며 "중간에 아파서 쉬고 공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쉴 때 확실하게 쉰 덕분에 지금 이렇게 던질 수 있다. 이닝에 비해 투구수가 적어 크게 부담이라 할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느껴서도 안 된다. 몸 상태나 컨디션은 아주 좋다"고 자신했다. 
그는 4월9일 대전 LG전을 끝으로 중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5월23일 수원 kt전에 복귀하기까지 5주를 쉬었다. 이 기간 권혁과 박정진이 그의 몫까지 부담했다. 이제는 윤규진이 그 둘의 부담을 덜어줄 차례. "내가 빠진 동안 박정진·권혁 선배가 고생했다. 선배들이 불펜에서 늘 먼저 나서 몸 풀고 준비하는데 어린 나는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윤규진의 말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해 윤규진은 베스트가 아닌 컨디션에도 막아간다. 이제는 자신의 것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밸런스가 잘 되어있다. 기가 차게 던진다"고 칭찬했다. 복귀 후에는 주무기 포크볼 외에도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까지 던지며 완급조절까지 한다. 그는 "난 그저 포수의 리드대로 던질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한화는 순위가 5위지만 1위 NC에 2.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선두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제 가을야구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윤규진에게 마지막 가을야구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5년이다. 당시 입단 3년차였던 2005년 윤규진은 53경기 4승4패5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한 불펜 필승맨으로 활약했고, 한화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총 5경기에 나와 6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42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 윤규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시작했고, 2006~2007년 한화의 가을야구를 함께 하지 못했다. 2008년부터 한화도 아예 가을야구와 멀어졌다. 
윤규진은 "개인적으로는 가을야구를 한 것이 벌써 10년 전이다. 5위 이상을 목표로 하지 않는 팀은 없을 것이다. 아직 시즌 중이지만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에 대한 목표가 있다"며 10년만의 가을야구를 소망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지금이 전성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에 "요즘 야구를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런데 전성기인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 윤규진은 지금보다 더 큰 환희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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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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